한국일보

몸에 해로운 백설탕·밀가루·흰쌀 ‘삼백 식품’

2008-06-0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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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잘 알고 먹으면 ‘약’

이 세가지는 소위 몸에 해로운 ‘삼백 식품’이라 하여 근래 웰빙 푸드의 적으로 간주되는 식재료다. 그렇다면 이 쌀과 밀가루 설탕은 아예 없어도 좋은 식품인가? 건강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무엇이든 지나친 것이 문제지, 식품 자체가 해로운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문제는 제대로 알고 적절한 양을 먹는 것. 무엇이든 잘 알고 섭취하면 약이 될 수 있다. 우리 부엌에 없어서는 안 될 흰 식품들, 어떻게 먹는 것이 좋은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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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쌀


과일과 야채만 충분히 먹는다면 잡곡밥과 같아

흰쌀밥은 탄수화물 덩어리뿐이라고 하지만 반찬만 잘 챙겨먹으면 흰쌀밥만으로도 건강해질 수 있다. 입맛 당기고 속 든든한 흰쌀밥을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1. 흰쌀밥만 먹더라도 과일과 야채만 충분히 섭취해 준다면 굳이 잡곡밥이나 현미밥을 먹느라 고생하지 않아도 된다. 버섯, 고등어, 풋고추 등 흰쌀밥에 어울리는 반찬을 고루 섭취하고, 하루 사과 한 개씩을 먹으면 백미의 부족한 비타민과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2. 흰쌀밥의 장점 중 하나는 소화가 잘 된다는 점이다. 백미는 껍질을 벗겨냈기 때문에 쌀이 부드럽게 퍼져 소화가 잘 된다. 배탈이 나거나 위가 쓰리고 아플 때는 약간 질은 흰쌀밥이 보약이다.
3. 흰쌀밥을 먹을 때는 반찬이나 국을 싱겁게 먹도록 해보자. 쌀에서 부족한 영양분을 반찬에서 보충해야 하기 때문이다. 흰쌀밥이 밍밍하여 반찬을 짜고 맵게 먹으면 위장 질환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4. 흰쌀에 잡곡을 섞을 때는 영양학적으로도 잘 어울리는 검은콩이 제일이다. 검은콩에는 단백질과 비타민B1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여성 호르몬 이소플라민이 풍부하여 피부 노화에 효과가 있으며 갱년기 주부들에게 좋은 식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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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소화가 잘 안되면 무 등 발효식품과 함께 섭취

밀가루는 소화 기능을 보강하고 위장을 튼튼하게 한다고 동의보감에도 나와 있는 약재이다. 그동안 잘 몰랐던 밀가루 건강식과 생활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1. 스트레스가 많은 날에는 국수를 먹어보자.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흥분된 마음을 진정시켜 주는 세로토닌이라는 화학물질이 발생해 스트레스를 이길 수 있게 도와준다.
2. 밀가루 음식만 먹으면 소화가 안 되는 사람에게 무는 효과적인 소화제이다. 무에는 밀가루의 전분 소화효소인 디아스타제가 풍부하여 위에서의 소화작용을 돕는다. 단무지, 동치미, 깍두기 같은 발효식품이 더욱 효과적이다.
3. 속이 더부룩하고 배탈이 자주 날 때는 따뜻한 꿀물에 노릇하게 볶은 밀가루를 한 두 스푼 타서 마시면 효과적이다. 따뜻한 밀가루 물이 속을 부드럽게 해주고 풍부한 비타민 B가 소화와 흡수를 원활하게 해준다.
4. 요즘에는 비타민 B군, 무기질, 아미노산 등을 첨가ㆍ혼합한 영양강화 밀가루도 판매한다. 독특한 색이 눈에 띄는 당근, 시금치, 호박 밀가루 같은 영양강화 밀가루로 맛과 영양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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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탕

비타민이 풍부한 감자·고구마와 먹으면 좋아

아무리 건강에 나쁘다고 하지만 설탕이 빠진 음식은 맛이 없다. 설탕의 달콤한 맛은 우리 몸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피로회복제. 적당한 음식 궁합과 설탕의 양을 조절하여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긴다.
1. 우울할 때 달콤한 케익 한 조각을 먹는다. 단 음식을 먹으면 체내 혈당량이 높아져 기분이 좋아진다.
2. 몸이 피곤하고 기운 없을 때 설탕물은 즉효를 보이는 피로 회복제이다. 백설탕은 구조가 간단한 단순당이라 위에서 분해될 필요 없이 소장에서 바로 흡수되기 때문이다.
3. 설탕은 칼로리만 있고 다른 영양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섬유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식품과 먹어야 비만을 막을 수 있다. 쌀, 밀가루 음식, 감자, 고구마와 같은 식품과 함께 먹으면 좋다.
4. 한국인의 하루 평균 설탕 섭취량은 일인당 65g, 약 14티스푼 정도이다. 현재 식생활서 평균 섭취량의 3분의 1을 줄이면 성인병이나 비만 걱정을 없앨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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