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폭등 개스값... 대중교통도 위협

2008-05-28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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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스값 폭등 여파로 워싱턴 지역의 대중교통 이용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수용 한계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 당국이 우려하고 있다.
개솔린 가격이 4달러 대에 들어서면서 외곽 지역에서 DC로 통근하는 주민들의 상당수가 대중교통 이용으로 돌아서고 있다.
라우든 카운티의 경우 지난 4월 통근 버스 이용객 수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3%나 늘어났다.
교통 당국은 당초 계획을 앞당겨 버스 증차 등 비상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급증하는 이용객을 감당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메릴랜드의 경우는 DC로 향하는 노선 버스(MTA) 이용객이 같은 기간 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가을 증가율의 2배에 달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메릴랜드 주 정부는 9개 노선 버스 서비스 확충을 위해 330만 달러의 예산을 긴급 추가 편성했다. 평일 하루 지하철과 버스를 합해 120만 명을 수송하고 있는 메트로 시스템은 개솔린 가격 5달러 시대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워싱턴 지역의 개솔린 가격은 레귤러 기준 배럴당 26일 현재 3.94달러로 1년 전의 3.14달러, 1개월 전의 3.59달러에 비해서도 폭등세이며, 이에 따라 자동차 운행을 포기하고 대중교통을 찾는 주민이 갈수록 늘고 있다.
2년 전(2.18달러)에 비해서는 거의 2배 가까이 올랐다.
메트로 측은 개스 값이 5달러대가 되면 대중교통 이용이 또 한 단계 폭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트로는 지난 1월 요금을 인상했으나 이용객은 계속 증가세를 보였다. 4월의 이용객은 평일 하루 평균 77만1,811명으로 작년에 비해 4% 늘어났다.
메트로 측은 유가가 계속 올라 지하철 이용객이 크게 늘 경우 당장 배차 간격을 좁히거나 열차 수를 늘리는 것은 쉽지 않아 시차제 출근 등 범 정부적인 협조체제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 회사는 어렵더라도 워싱턴-볼티모어 지역의 30만 명에 달하는 공무원 만이라도 출근 시간을 조정, 모두가 7시 30분~8시 30분 사이에 도심 역에 쏟아지는 것을 막자는 발상이다.
메트로 지하철 이외 다른 통근용 대중교통도 이용객은 날로 늘고 있다.
버지니아 통근 열차(VRE)는 빈번한 연발착 논란에도 불구하고 1년간 12%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MARC 열차도 6% 늘었다.
주민들이 통근 수단으로 대중교통을 고려하기 시작한 것은 개솔린 가격이 3달러를 돌파한 시점부터로 파악되고 있다.
이제 4달러 대가 되면서 웬만한 자동차는 1회 풀 탱크 주유시 60~70달러가 들며 조만간 한번 주유에 100달러 시대가 예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스값이 6달러에 이르면 상당수 운전자가 차량 운행을 포기하는 사태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현재의 대중교통 설비로는 급증하는 이용객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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