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디자인한 건축물이 일반인들의 일상에 영향을 미치고 삶의 일부를 차지한다는 사실에 무한 감동을 느낍니다.”
로렌스 김(한국명 김병훈·38·사진)씨는 어려서부터 건축 잡지 속 조형물들을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고, 유명 건축가들의 인터뷰 기사를 읽으며 건축 세계를 일찌감치 간접경험했다. 미전역 20여개 오피스에 1,200여명 이상의 직원을 둔 건축회사 ‘퍼킨스 앤 윌(Perkins+Will)’의 시니어 건축가인 김씨는 요즘 ‘두바이 타워(가칭)’ 프로젝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두바이 타워(가칭)’는 45층 높이에 150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럭셔리 아파트로 전세계 유명 건축물의 집합소인 두바이에 세워질 또 하나의 조형물로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호텔과 병원, 대학, 오피스 건물을 주요 분야로 건축계 지명도를 쌓아온 ‘퍼킨스 앤 윌’에서 김씨의 손을 거친 작품들은 커네티컷의 미드 스테이트 메디컬 센터, 볼티모어의 앤 아룬달
(Anne Arundal) 메디컬 센터, 라스베가스 힐튼 호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시의 60층높이 콘도 타워, 제2의 두바이로 떠오르는 아부다비 시에 세워질 30층짜리 오피스 건물 등 다수이다.김씨는 건축가로서 가장 어려운 점이 “건물주의 요구 사항과 구매자의 소비 만족도, 건축가 개인적 욕심 사이의 균형을 조정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백인이 우세한 건축디자인 업계에서 시니어 건축가로 자리잡기까지 김씨는 “일하면서 인종 간 구별을 염두에 둔 적은 없다”며 “단지 프로젝트가 주어지면 만족스러울 때까지 열심히 할 뿐이었다”고 말했다. 건축업계에서 시니어 건축가는 프로젝트의 리드를 맡는 책임자로 간주된다.
어머니의 조언으로 건축가를 꿈꾸기 시작했다는 김씨는 12세때 오리건주 포틀랜드로 조기유학 왔다. 1992년 오리건 대학에서 건축과 미술을 전공한 후, 98년 컬럼비아대학원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퍼킨스 앤 윌’에서 일하기 전에는 ‘HLW 인터내셔날 LLP’와 ‘엘러비 베킷(Ellerbe Becket, Inc)’에서 디자이너로 일했다. 또 2004년부터 2년여간 뉴저지 인스티튜트 오브 테크놀러지에서 건축학 조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친 바 있다.
<정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