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뛰는’ 렌트 ‘앓는’ 업주

2008-05-23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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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하탄 상가 지속 인상…불경기 속 폐업 업소 잇달아

계속되는 맨하탄 상가 렌트 인상으로 한인 업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불경기로 매출은 제자리 걸음, 또는 떨어지고 있는데 렌트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맨하탄 다운타운에서 스파 ‘리뉴&릴렉스’를 운영하는 김청하 사장은 “렌트가 지난 3월 5% 올랐다. 계약상 2년에 한 번씩 오른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요즘처럼 불경기에는 부담이 꽤 크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불경기 속 렌트 인상으로 주변에 폐업한 업소들이 생각보다 많다”고 전했다. 소호에 위치한 액세서리 가게 ‘미러 미러 온 더 월’의 줄리아 김 사장은 지난 2002년부터 운영해 온 가게를 지난 주 폐업했다. 일대 고층 콘도가 들어서니 자리를 비워 달라는 건물주의 요구와 함께 렌트가 무려 3배 가까이 뛰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지하와 1,2층까지 총 3,000스퀘어피트 규모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최근 건물주가 렌트를 1만달러에서 3만달러까지 올리겠다고 해 다른 장소를 물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소호의 상가 렌트 인상과 관련 뉴욕 경제주간지 ‘크레인스 뉴욕’ 최신호는 소호 쇼핑가의 핵심지역인 브로드웨이 일대 평균 렌트가 전년 대비 약 32% 인상, 스퀘어피트 당 최고 424달러까지 한다고 보도했다.


맨하탄 32가 한인타운에서 30여년 넘게 자리해온 씨씨백화점도 렌트 인상으로 사업을 정리한 케이스이다. 임정원 전 사장은 “평소 2만2,000달러이던 렌트를 건물주가 약 6만달러까지 인상하자 4만~5만달러 선에서 리스 연장을 제안했지만 건물주가 끝내 합의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맨하탄·포트리 뉴스타 부동산의 박영서 대표는 “올해 1/4분기 맨하탄 상가 렌트는 전년 동기보다 조금 오른 수준이지만 경기 불황탓에 인상에 대한 체감도는 더욱 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맨하탄 전역 상가 렌트 인상과 관련해 뉴욕부동산위원회는 지난 6개월간 스퀘어피트 당 평균 렌트가 111달러로 올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3% 오른 것이다. 렌트 인상이 가장 높은 지역은 샤넬과 버버리, 구찌 등 명품 상가가 밀집한 5애비뉴 59가부터 남단 10블록 구역으로 스퀘어피트 당 평균 1,958달러로 집계됐다. 또 3애비뉴 60~72가를 포함해 한인타운과 가까운 헤럴드 스퀘어, 소호의 브로드웨이의 렌트 인상폭이 컸다. <정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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