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COCONUT 겉은 험악해도 안은 달콤해

2008-05-14 (수)
크게 작게
코코넛을 대할 때마다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할 수 없다는, 조금 철이 든 뒤 깨우쳤던 인생의 진리가 생각난다.
겉에서 보기에는 시커멓고 까칠하기 짝이 없으며 아무리 높은 나무에서 떨어져도 깨지지 않을 만큼 단단한, 속을 알 수 없는 두꺼운 껍질을 갖고 있는 코코넛. 그러나 일단 껍질을 부수고 나면 안에는 눈부시게 새하얀, 너무나 부드러운 속 모습이 감춰져 있는 것이 바로 코코넛이다. 겉의 모습은 험악하지만 안에는 너무나 달콤하고 부드러운 과일. 열대 과일이라 한국에서는 그렇게 흔하지 않았던 과일 코코넛이 제철을 만났다.
코코넛은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넛’으로 코코넛 팜 나무의 열매다. 아삭하면서도 달콤한 과육은 사실 코코넛 열매의 씨앗 부위다. 코코넛 과즙을 코코넛 밀크와 혼동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코코넛 밀크는 코코넛 과육을 가루로 만든 뒤 이 가루를 다시 물이나 우유에 타서 만든 것이다. 생 코코넛에서 얻어낸 불투명한 과즙은 달지 않으면서도 싱싱한 맛이 일품이며, 열대지방에서 즐겨 마시는 인기 음료다. <홍지은 기자>

▲왜 맛있나
껍질을 막 부순 뒤 얻어내는 코코넛 과육의 맛은 싱싱함 그 자체다. 시판되는 코코넛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코코넛을 성글게 갈아 달착지근한 맛을 가미한 뒤 ‘패키지’에 넣어 판매하는 코코넛으로, 생 코코넛의 맛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껍질을 부수는 것이 좀 힘들긴 하지만 그 안에 감춰진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코코넛 과육의 맛은 모든 수고를 기꺼이 감안하고도 남을 만큼 일품이다. 인도, 혹은 자메이칸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커리 혹은 샐러드와 케이크, 쿠키를 만들 때 코코넛을 즐겨 사용하는데 고소한 맛의 코코넛은 음식의 맛을 더욱 그윽하고 깊게 만들어 준다. 코코넛 과즙은 또한 시원한 맛도 맛이지만 무더운 아열대 날씨에 건강을 위해서도 좋다.

▲구입에서 보관까지
크기에 비해 무거운 것이 싱싱한 것이다. 흔들었을 때 코코넛 과즙이 출렁이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 좋은 상품이다. 껍질 끝 줄기와 만나는 부위 인근에 흠이나 상처가 없는지 꼼꼼히 살피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껍질을 벗기기 편하게 중간 부위에 금이 가 있는 코코넛도 판매한다. 생 코코넛은 상온에서 한 달까지 보관이 가능하나 일단 껍질을 벗긴 과육은 냉장고에서는 1주일, 냉동실에서는 3개월까지 보관 가능하다.


▲왜 몸에 좋은가
코코넛 과육은 철분과 칼륨의 일종인 포타시움이 가득하다. 코코넛은 포화지방 함유량이 높기는 하지만 자연산 코코넛 기름은 체내 면역체계를 증진시키고 소화를 도와주며 미네럴의 흡수를 돕는다. 또한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해 주기도 한다. 코코넛의 얇은 갈색 껍질도 먹을 수 있는데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코코넛 과즙은 혈액순환을 돕는 전해질 물질이 풍부하다.

▲코코넛 맛있게 즐기기
△토스트 하기: 껍질을 벗긴 코코넛 과육을 긴 스트립으로 자른다. 프라이팬 위에 올리고 약한 세기의 불 위에서 갈색이 되고 바삭바삭해 질 때까지 약 10분간 볶는다. 이렇게 만든 코코넛 토스트는 오트밀이나 그라놀라를 먹을 때 끼얹어 먹거나 간식용 말린 과일, 견과류를 먹을 때 곁들여 먹어도 좋다.
△갈아서 즐기기: 생 코코넛을 강판에 간 뒤(기호에 따라 살짝 토스트해도 좋다) 망고나 파파야, 오렌지, 혹은 바나나와 같이 열대 과일로 만든 샐러드, 월남 쌈 등에 넣어 먹는다.
△코코넛 즙 활용하기: 코코넛 과즙을 냉장고에서 차게 식힌 뒤 진저비어를 조금 넣고 라임 주스와 섞으면 맛있는 트로피컬 음료가 완성된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