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터뷰- 문성혜 GIA 글로벌교육 디렉터

2008-04-0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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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문성혜  GIA 글로벌교육 디렉터

보석감정 전문가와 보석세공 전문가, 주얼리 디자이너를 배출하는 보석 연구교육기관 GIA의 문성혜(오른쪽 첫번째) 글로벌교육이사가 지난해 3월 홍콩 보석 연구소 개원식에서 테입 커팅을 하고 있다.

보석의 보석 가리기 30년

“150가지 보석을 구별할 줄 알아야 졸업이 가능합니다. 세밀하게 보는 눈, 꼼꼼한 성격, 그리고 소홀하기 쉬운 작은 것을 빨리 캐치하는 능력이 있으면 좋겠죠? 남자보다 여자 보석감정사가 많은 것도 이런 이유에요” 보석 연구·교육기관 GIA의 문성혜 글로벌 교육 디렉터를 만났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석학교 GIA의 교육사업 부문 서열 3번째인 문성혜 디렉터는 뉴욕과 LA(컬버시티) 분교를 비롯해 도쿄와 오사카, 서울, 홍콩, 런던 등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11개의 분교 글로벌 교육을 총괄하고 있다.

80년 GIA뉴욕 졸업 강사로 시작 86년 총괄 매니저로
한국 등 세계 11개 분교 돌며 감정사 배출 교육 전담


국제적으로 보석학 전문지식의 탁월한 근원지로 불리는 GIA에 몸을 담은 지 어느덧 30년을 바라보고, 보석감정사를 배출하는 GIA 교육부문을 총괄한 지는 20년도 넘었다. 다이아몬드 같은 보석의 진품을 가리는 정도가 아니라 진품을 제대로 가리는 감정사를 가리는 이가 바로 그다.

칼스배드에 본원을 둔 GIA (Gemological Institute of America)는 국제 다이아몬드 등급 시스템, 즉 크기(Carat), 투명도(Clarity), 색깔(Color), 컷(Cut)으로 품질을 정하는 다이아몬드 가치 기준 4Cs의 창조자로 알려져 있다. 모든 형태와 크기의 다이아몬드들이 분석과 등급을 받기 위해 전 세계로부터 보내지는 감정소이고, 티파니, 카르티에, 불가리 등 명성 있는 보석회사가 GIA 졸업생(이름 뒤에 G.G.를 붙인다)을 보석감정 전문가로 인정하는 교육기관이다.

“80년 GIA뉴욕을 졸업하고 GIA 감정소에서 강사로 시작해 86년 GIA 교육 총괄 매니저가 된 이후 정말 바빴어요. 물론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GIA 코리아 분교 설립이 가장 즐거웠죠. 그 때가 1989년이니까 GIA 코리아도 벌써 개원 20주년이 되어가네요. 그 동안 2,000여 명의 보석감정 전문가를 배출했어요.”

그의 거주지는 뉴욕이지만, 1년을 4등분해서 뉴욕, 서울, 칼스배드, 홍콩과 도쿄에서 산다. 그래서 여행 가방이 옷장보다 친근하다. 스위스 바젤쇼, 애리조나 투산과 라스베가스, 홍콩 주얼리 쇼, 이탈리아 비첸자 쇼 등에 세미나 강사로 자주 초청되기에 여행가방 꾸리기만큼 전 세계의 주얼리 트렌드 파악을 정확하게 한다.

“다이아몬드 감정에 이어 유색보석 감별도 인기를 끌고 있어요. 유색보석은 감정도 감정이지만 천연인지 합성인지부터 감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지난해부터는 진주 등급 시스템 강의도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요. 진주는 광택도 중요하지만, 크고 동그랗고 흠이 없어야 최고등급이라 할 수 있죠. 미국에선 딸이 16세가 되면 아버지가 진주 목걸이를 선물해주는 관습이 있는데, 딸이 갖는 첫 번째 보석이니만큼 최고 등급을 선물하는 것이 좋겠죠.”

보석은 더 이상 보물이 아니라 패션이라고 한다. 하지만, 보석은 유행보다는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많이 좌우되고, 크기보다는 품질이 중요하다. 안목이 높다는 칭찬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최소한 구입한 후 속았다는 느낌을 갖지 않으려면 보석감정의 기초지식을 터득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GIA 웹사이트 www.gia.edu GIA 코리아 웹사이트 www.giakorea.co.kr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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