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봄볕 든 마당에 파릇파릇 허브 키워볼까

2008-04-0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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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 식물 기르기 노하우

대지의 생명력이 움틀거리는 봄의 기운이 우리 집 뒷마당에도 내려앉았다. 봄의 기운을 더욱 만끽하고 싶다면 파릇파릇 향기롭게 자라나는 허브를 뒤뜰에서 키워보자. 샐러드와 살사 등 다양한 요리에 무궁무진하게 활용할 수 있는 토마토, 혹은 음식 스타일을 단숨에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식용 꽃(edible flower)은 어떨까. 그동안 식용 식물을 기르는 것을 분재에 소질이 있는 사람들만 하는 일로 생각했다면 결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적은 노력으로도 쉽게 재배할 수 있는 식용 식물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 식용 식물은 기르기도 쉽지만 언제 어디서든 바로 뜯어서 음식에 활용할 수 있는 전천후 아이템이라 뒤뜰 텃밭에서 키우는 재미가 쏠쏠하다. 건강 요리잡지 ‘쿠킹 라이트’(Cooking Light)가 소개한 토마토와 베이즐, 식용 꽃 기르기 노하우 및 활용 방법을 모아봤다.

토마토 6~8시간 햇볕에 노출
베이즐 50도 넘어야 잘 자라

<토마토>
토마토는 뿌리를 둘 공간만 있고 햇볕과 물, 비료만 있으면 어디서나 잘 자란다. 온라인 분재업체인 ‘르네스 가든’(Renee’s Garden)의 르네 셰퍼드는 “가장 많은 열매를 맺으려면 토마토를 가장 추운 날로부터 6~8주 정도 전에 실내 화분에 심은 뒤 가장 추운 날 2주 후 실외로 옮겨 심는 것이 적당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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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것: 6~8시간 이상 햇볕에 완전히 노출시키고 한 달에 한번 비료를 준다. 물을 줄 때는 흙이 지나치게 젖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1주일 약 1인치 높이의 물을 뿌려준다. 토마토의 줄기와 덩굴을 받쳐주기 위해서는 받침대가 필요하다. 토마토 열매가 덩굴에 내려앉지 않도록 주의하며 열매가 더 자라날 수 있도록 작은 열매는 자주 따 주는 것이 좋다.

▲수확하기: 토마토 열매가 크기에 비해 무거워졌을 때 또 색이 잘 여물었을 때 딴다. 품종에 따란 색상이 다르므로 익었을 때 어떤 색이 되는지 알아야 한다.

▲품종별 활용하기: 수백 가지의 종류와 맛이 있지만 한 가지만 기르고 싶은 경우 전문가들의 조언은 단연 ‘브랜디 와인’(Brandy Wine) 품종이다. 샐러드나 샌드위치용으로는 ‘골든 주빌레’(Golden jubilee), ‘그린 지브라’(Green Zebra) 혹은 ‘블랙 러시안’(Black Russian)이 좋고, 소스용으로는 중간 사이즈 로마 토마토가 좋다.

▲팁: 토마토는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차가운 온도가 토마토의 맛을 변질시키기 때문이다.

<베이즐>
허브의 일종인 베이즐은 64가지의 품종이 있으며 계피향에서부터 레몬향 등 맛과 향이 다양하다. 파스타나 고기요리, 생선요리 등과 잘 어울리며,
심지어는 초컬릿과도 좋은 궁합을 이룬다. 아열대 식물인 베이즐은 50도 이하의 추위에서는 잘 자라지 못한다. 밤 기온이 50도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는 시즌에 씨를 심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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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것: 6~8시간 이상 충분히 햇볕을 쬐어주어야 한다. 한 달에 한번 비료를 주는데 피시 에멀전(fish emulsion)이 좋다. 흙이 항상 촉촉함을 유지할 정도로 물을 부어주며 1주일에 1인치 가량이 적당하다.


▲수확하기: 측면에 난 가지의 윗부분을 잘라주면 계속 자라나는 것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최상의 줄기 길이가 6~7인치에 다다르면 잘라준다. 꽃은 바로바로 잘라주는 것이 좋은데 그래야 잎이 잘 나기 때문이다.

▲활용하기: 이탈리안 종인 ‘제노비스’(Genovese)나 ‘프로퓨마 디 제노바’(Profuma di Genova)는 페스토를 만들기 가장 좋다. 매리네이드 소스에는 시나몬 베이즐이, 닭고기나 생선, 야채요리에는 레몬 베이즐이 적격이다.

▲팁: 베이즐 품종은 시간이 지날수록 천천히 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허브를 한번 딴 뒤 새로운 허브를 따기 전 3주간의 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

해충약·비료 안 줘도 재배 쉬워

남아프리카산 ‘나스터디움’

남아프리카 정글에서 유래한 이 신비의 식물은 어디서나 쉽게 자라는 식용 꽃으로 무지갯빛 색상이 아름답다.
톡 쏘는 짙은 향의 잎사귀와 꽃잎은 물냉이의 향기와 함께 꿀맛도 살짝 지녔다. 나스터티움의 씨앗은 후추처럼 갈아서 케이퍼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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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것: 충분한 햇볕, 혹은 부분적으로 아주 더운 기온. 물기가 잘 빠진 흙이 바람직하며 흙 상태가 아주 나쁘지 않은 이상 따로 비료를 줄 필요는 없다. 흙이 건조하다고 느껴지면 물을 뿌려준다.

▲수확하기: 꽃은 활짝 열리면 바로 먹을 수 있다. 꽃잎은 따고 줄기는 버리거나 장식용으로 활용한다.

▲활용하기: 나스터티움 이외에도 라벤더 꽃은 베이킹이나 디저트에 적당하다. 샐러드나 장식용으로는 로즈 페탈(rose petal)과 매리골드(marigolds)가 잘 어울린다.

▲팁: 나스터티움은 자체적으로 해충을 이겨내는 힘이 있으므로 따로 해충약이나 인공비료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만약 진디를 발견하면 물 스프레이를 뿌려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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