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맛 영화 속 셰프처럼~‘맛의 창조주’돼볼까

2008-04-0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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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 유명 요리학교들 Culinary School

‘아이언 셰프’와 ‘대장금’, ‘식객’ 등 요리 관련 TV프로그램과 드라마, 영화들이 인기를 끌면서 한인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셰프가 인기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객의 연봉을 받던 박사와 의사들이 이를 포기하고 요리사로 전업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발견될 정도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기쁨에 포기할 수 없는 창조의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기 때문일까. 셰프라는 직업은 어쩌면 그 어떤 일보다도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숭고한 직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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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발맞춰 최근 요리학교들이 젊은이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미국은 다민족 다문화가 어우러진 곳이니 만큼, 세계 여러 나라의 산해진미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그만큼 여러 종류의 음식을 만드는 법을 배울 기회도 많은데 세계적인 요리학교도 찾아볼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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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캘리포니아에는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프랑스의 유명 요리학교 ‘르 코르동 블루’(Le Cordon Blus)의 학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캘리포니아 요리학교(California School of Culinary Arts), 미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명성을 갖고 있는 ‘아메리카 요리학교’(CIA·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 최근 요리계의 주목을 받으며 떠오르고 있는 신흥 ‘캘리포니아 예술학교의 국제음식학교’(AI·The International Culinarty School at the Art Institute of California) 등 쟁쟁한 요리학교들이 위치한다. 훌륭한 강사진의 지도와 다양한 커리큘럼으로 미래의 ‘장금이’들을 발굴해 내는 요리학교들은 실습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요리에 감각 있는 사람이라면 영어가 부족하더라도 도전해볼 수 있는 분야다. 캘리포니아 내 유명 요리학교들의 커리큘럼과 특징, 지원자격 등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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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요리학교
(CIA·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

뉴욕 하이드팍에 본교를 둔 CIA는 1946년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고 귀국한 미군 병사들에게 요리기술을 가르치기 위해 설립된 학교다. 캘리포니아에는 나파밸리 그레이스톤(Greystone)에 캠퍼스가 있다. 미국 최고 요리학교답게 실습위주의 실용적인 교육을 제공한다.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요리는 기본이며 한국 요리와 이스라엘 요리 등 전 세계의 요리를 모두 경험할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학위과정과 비 학위과정이 있는데 길게는 38개월에서 짧게는 30주 코스가 있으며, 방학도 없이 매우 타이트하게 진행,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커리어를 쌓을 수 있다. 워낙 타이트하게 가르치는 것으로 유명해 CIA를 졸업한 학생들은 요식업계에서 ‘모셔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모든 학생이 재학 중 21주 동안 외부 식당에서 현장실습 기회를 갖는다. 특히 나파밸리 캠퍼스는 해마다 세계 유명 요리 관계자들을 초청, 세미나와 컨퍼런스 행사를 주최한다. 90% 이상의 학생들이 혜택을 받을 만큼 재정보조 프로그램도 잘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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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사디나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요리학교는 요리학교의 ‘하버드’라 알려진 프랑스 파리의 르 코르동 블루의 미국 내 학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프로그램: 일반 요리(Culinary Arts) 학사(Bachelor’s Degree)와 전문학사(Associate Degree) 과정, 제과제빵(Baking and Pastry Arts) 학사와 전문학사과정, 프로셰프 자격증 프로그램(The ProChef Certification Program), 이 외에도 와인연구(Pro Wine Studies), 식품보건(Health & Wellness), 공급과 경영기법(Supplier & Operator Relation) 등의 전문과정 프로그램이 있다.

▲지원 자격: 6개월 이상 요식관련 경력 소유자. 유학생은 토플 점수 요구.

▲주소: 나파밸리 2555 Main Street, St. Helena, CA 94574(뉴욕 1946 Campus Dr. Hyde Park, NY 12538-1499)

▲문의: (800)285-4627, (800)333-9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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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를 졸업한 퍼시픽 리조트 ‘시마’ 레스토랑의 셰프 강지연씨가 케익을 만들고 있다.

■졸업생이 말하는 우리 학교

강 지 연(퍼시픽 리조트 ‘시마’ 레스토랑 셰프)

“학교 프로그램이 타이트하고 알차게 짜여 있어 학생들은 졸업 후 어떤 일을 맡아도 잘 해나갈 수 있어요. 워낙 ‘터프’한 프로그램으로 유명해 CIA의 프로그램을 마친 사람은 ‘보증수표’라고 불릴 정도입니다”
2001~2002년 제과제빵 과정을 이수한 강지연씨는 학교 덕을 톡톡히 봤다고 털어 놓는다. 모든 프로그램이 기본과정부터 심화과정으로 잘 구성돼 실력을 단계별로 탄탄히 다지기에 아주 좋다. 재학하면서 졸업 전에는 플로리다의 리츠칼튼에서 연수를 받았는데 실무를 익힐 수 있는 값진 경험이었단다. 미국에서 최고의 요리사로 손꼽히는 강사진이 강의하며, 첨단시설과 좋은 재료만을 사용해 수준 높은 요리를 배울 수 있는 것도 CIA의 장점이다.

강지연씨는 학교를 졸업한 뒤 리츠칼튼 호텔에서 3년, 뉴포트비치의 포시즌 호텔에서 1년간 근무했으며 현재 인더스트리 시에 위치한 퍼시픽 리조트 시마 레스토랑에서 페이스트리와 디저트를 총 담당하고 있다.

CIA 집중적 교육‘취업 보증수표’
르 코르동 블루 요리학교의 ‘하버드’명성
AI 아시아·라틴음식까지 섭렵

● 캘리포니아 요리학교 르 코르동 블루 프로그램
(California School of Culinary Arts Le Cordon Blue Program)

패사디나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요리학교는 1994년 시작된 요리학교로 그 역사는 짧지만, 요리학교의 ‘하버드’라 알려진 프랑스 파리의 르 코르동 블루의 미국 내 학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파란 리번’이라는 뜻의 르 코르동 블루는 1895년 파리에 문을 연 이후 국제적인 명성을 얻어 지금은 한국을 포함한 세계 곳곳에 수십개의 캠퍼스를 둔 요리의 명문. 패사디나 르 코르동 블루 프로그램은 한 학위를 이수하는데 보통 1년3개월이 소요된다.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듯 졸업 후 학생들의 취업을 도와주며 네트웍을 형성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모든 학위 프로그램은 실제 식당이나 호텔에서의 현장실습이 포함되며 커리어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는 직업 알선 서비스가 제공된다. 자격이 되는 학생들에게는 재정보조(Financial aid)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프로그램: 일반 요리코스(Associates of Occupational Studies Degree in Le Cordon Blue), 제과제빵코스(Le Cordon Blue Patisserie & Baking Diplome Program), 식당경영(Associate of Occupational Studies Degree in Le Cordon Blue Hospitality & Restaurant Management)

▲지원자격: 고등학교 학위 혹은 GED(General Educational Development certificate) 이수자, 유학생의 경우 토플점수 혹은 관련 영어실력 증명서 요구.

▲주소: 521 E. Green St. Pasadena, CA

▲문의: (866)230-9450, (626)229-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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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이 말하는 우리 학교

강 경 희 (한국 신라호텔 페이스트리 샵 영업기획 담당)

“뛰어난 강사진이 각 요리마다 컨셉을 잡아서 하나씩 체계적으로 알려줘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 특히 졸업시즌에는 졸업생들이 취업을 알아볼 수 있는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해 준답니다”
2004~2006년 제과제빵과 요리 두 가지 학위를 이수한 강경희씨(사진)는 특히 영어가 어려운 유학생들이 도전해 보기 좋은 분야라고 조언한다. 모든 수업이 실기 위주라 일반 커뮤니티 칼리지 들어갈 정도의 영어실력이면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기 때문이란다. 르 코르동 블루 프로그램은 요리를 만드는 방법 외에도 재료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제공, 단시간에 탄탄한 커리어를 쌓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 캘리포니아 예술학교의 국제음식학교
(AI·The International Culinary School at the Art Institute of California)

북미지역 30개 이상의 도시에 소재한 최대 규모의 요리학교로 남가주에는 샌타모니카와 오렌지카운티, 샌버나디노 카운티, 샌디에고에 위치한다. 전통 서양식 요리에 아시안과 라틴 음식을 추가한 다양한 커리큘럼을 갖췄다. 1997년 요리(Culinary Art)와 요리경영(Culinary management) 학과가 신설된 AI 샌타모니카 캠퍼스는 2007년부터 1년 학위 과정이 추가됐다.

곧 제과제빵(Baking & Pastry Art) 프로그램이 시작될 예정이며, 전문 학사과정은 112쿼터 학점이 요구된다. 요리법뿐만 아니라 재료 구입, 비용통제, 메뉴 디자인, 식당경영 등 다양한 실용기술에 대한 교육도 제공된다.

AI는 또한 푸드 네트웍(Food Network)과의 파트너십으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최고 십대 셰프 선발대회’(The Art Institutes Best Teen Chef Competition)를 9년째 진행, 1등에게 등록금 전액 면제해 준다. AI 샌타모니카 캠퍼스에는 한인 서미영(미셸 서) 교수가 재직 중이다.

▲프로그램: 요리(Culinary Art) 전문 학사과정, 식당경영(Culinary Management) 학사과정, 제과제빵(Baking & Pastry Art) 전문 학사과정

▲지원 자격: 고등학교 학위 혹은 GED(General Educational Development certificate) 이수자

▲주소: 샌타모니카 캠퍼스-2900 31st. Santa Monica, CA90405

▲문의: (888)646-4610, (310)752-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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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한인인 미셸 서(왼쪽) 교수가 학생들과 함께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교수가 말하는 우리 학교

미셸 서 교수(AI 샌타모니카 캠퍼스 제과제빵 학과와 아시안 요리학과)

“학생들은 요리에 대한 교육은 물론 학교의 커리어 서비스 개발 부서가 제공하는 다양한 직업 알선 서비스도 받게 됩니다. 해외학교들과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진행, 학생들이 폭넓은 세계의 요리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합니다”

AI 샌타모니카 캠퍼스에서 제과제빵과 아시안 요리를 가르치는 미셸 서(한국명 서미영) 교수는 CIA와 프랑스의 에콜 리츠 에스코피에르(Ecole Ritz Escoffier), 베벌리힐스의 세인트 모리츠 제과학교(St. Moritz Confectionery School), 플로리다의 노터 페이스트리 스쿨(Notter Schoolof Pastry Arts), 프랑스의 에콜 레노트레(Ecole Lenotre) 등 내로라하는 학교의 서양요리와 제과제빵 과정 등을 이수한 요리 전문가다.

그는 학생들은 다양한 인턴십 기회를 제공받고, 기본적이고 전통적인 요리방법은 물론 현장학습을 통한 다양한 실무 경험과 기술도 쌓게 된다고 설명했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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