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웰빙이야기- 이거 치매 아냐?

2008-03-22 (토)
크게 작게
얼마 전에 한 일이나 만난 사람의 이름을 기억 못하고 자동차 열쇠 둔 곳을 몰라 허둥대거나 파킹장에서 차를 찾지 못해 헤맨다고 해서 치매라고 할 수는 없다.
치매는 말에 문제가 있고 요리 같은 평상적인 일을 못하고 판단이 분명하지 못하여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것을 말한다. 또 계산을 잘 못하고 감정의 기복이 심해서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며 쉽게 당황하고 남을 의심하고 이유 없이 무서워하는 등 성격에 변화가 생기는 것, 또 자발적으로 하는 일이 없고 전적으로 남에게 의지하는 것이 치매의 증상들이다.
이런 증상은 60세 이전에는 거의 없다가 65세가 되면 100명 중 6사람, 85세에는 100명 중 35명이 나타나니 나이가 그 요인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치매의 원인이나 치료는 아직도 분명하지 않지만 음식물 섭취, 운동, 생활습관에 따라 치매의 정도와 시기가 달라진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열량이 많은 음식을 피하고 다이어트 코크 같은 다이어트 음료 대신 물을 마시고 뇌에 필요한 비타민 B, E와 C, 기억력을 높여주는 베타카로틴(beta carotene)이 풍부한 음식물, 기억력 감퇴를 막는 칼슘을 충분히 섭취할 것을 권한다. 색깔이 짙은 채소, 도마도 당근, 곡물, 콩 종류, 기름기 없는 고기, 우유, 견과류, 해바라기씨, 맥아(wheat germ) 등 신체에 좋은 음식이 뇌 기능에도 좋다.
옛날부터 중국에서는 혈액순환을 돕고 명석한 사고력을 위해 은행 잎(ginko)을 써왔다. 지금도 킹코 제품들을 어디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고 기억력 감퇴를 막기 위해 널리 쓰이고 있다. 최근에는 심장병 예방제로 널리 알려진 아스피린이 치매 예방에도 좋다는 연구가 한창이다. 정기적으로 소량의 아스피린을 들면 치매를 피하거나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들듯이 정기적인 운동은 신체뿐 아니라 뇌의 건강도 유지시킨다. 운동으로 심장이 튼튼하면 뇌에 신선한 피를 잘 공급시켜 자연히 기억력 감퇴나 치매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가까운 친구나 가족을 자주 만나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교회생활을 열심히 하는 사람은 나이가 많아도 기억력이 좋다.
치매를 예방하는 것 중에 하나는 넘어지지 않고 다치지 않는 것이다. 넘어져서 뇌에 충격을 받으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어렸을 때 머리를 다친 사람이 나이 들면 치매에 걸릴 확률이 2배라는 발표도 있다.
“이거 치매 아냐?”라는 걱정 대신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심호흡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늘 새로운 것에 관심을 두고 배우며, 매사에 아름다움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치매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김준자<사모>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