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Fish & Chips ‘영국인 식사’서 세계 음식으로

2008-03-1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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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삭·고소~ 생선튀김·감자 칩

한인들에게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편안한 음식을 손꼽으라 한다면 대다수는 된장찌개와 함께 먹는 밥 한 공기를 떠올릴 것이다. 미국인들에게는 햄버거, 이탈리아 사람들은 피자, 멕시코인들에게 타코가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정겨운 음식이겠다. 마찬가지로 ‘피시 앤 칩’(Fish and chips)은 영국인들이 늘 즐겨먹는 가장 편안한 음식이다. 바삭하게 튀겨낸 생선을 두툼한 감자 칩에 곁들인 뒤 새콤한 비네거 소스에 찍어먹는 피시 앤 칩은 영국에 가면 어느 식당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음식으로 영국인들이 가장 즐겨먹는 가벼운 식사다.

▲어떤 요리인가
기본적으로 생선 튀김에 감자 칩을 곁들인 요리라 생각하면 된다.
영국인들에게는 너무나 친근한 이 음식이 최근 미국내 캐주얼 다이닝은 물론 하이-앤드 스타일의 고급 레스토랑의 메뉴에까지 이름을 올리고 있다. 물론 약간의 변화는 있다.
정통 영국식 피시 앤 칩에 곁들이는 감자 칩은 두껍고 헤비하지만 미국인들은 좀 더 얇고 가벼운 감자 칩을 선호한다. 새콤한 맛의 엿기름 비네거(malt vinegar) 소스보다는 달콤한 타르트 소스를 함께 먹으며, 영국인들은 삶은 완두를 곁들이지만 미국에서는 이를 자주 생략한다.
이처럼 약간의 변주를 곁들이지만, 겉에는 바삭바삭하고 안에는 부드럽고 고소한 피시 앤 칩의 그 고유의 맛은 변함이 없다. 영국인들의 전통음식 피시 앤 칩은 어느새 전 세계가 즐기는 음식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왜 그렇게 인기인가
호주출신의 세계적인 셰프 루크 망간은 “어린 시절 피시 앤 칩을 소금을 넣은 비네거 소스에 찍어먹으며 자랐다”고 한다. 호주의 시드니와 일본의 도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그는 튀김 옷을 입힌 바라문디(barramundi·호주산 생선)와 감자 칩, 와사비 아이올리를 서브한다. 망간은 “피시 앤 칩은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옛날 음식이지만 여러 가지 방법을 가미해 퓨전 요리로 응용하기도 좋은 음식으로, 어떤 레스토랑에서도 솜씨를 뽐내기 좋은 고급스러운 메뉴다. 차갑게 식힌 아우지 스파클링 와인(Aussie sparkling wine)과 곁들여 먹으면 환상의 맛을 즐길 수 있다”고 소개했다.

▲어디서 먹나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이라면 피시 앤 칩은 되도록 이미 이름이 알려진 안전한(?) 식당에서 맛 볼 것. 어설프게 조리한 피시 앤 칩은 비린내가 나기 일쑤며 한인들 입맛에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피시 앤 칩이 유명한 레스토랑

요리잡지 ‘본 애프티’(Bon Appetit)의 음식 평론가들이 미 곳곳에서 맛있는 피시 앤
칩으로 유명한 레스토랑 다섯 곳을 소개했다.

△LA-The Village Idiot
추천메뉴: 피시 앤 칩과 맬트 비네거 소스(Fish and Chips with Malt Vinegar Sauce)
주소/전화번호: 7383 Melose Ave., (323)655-3331

△뉴욕-Gilt
추천메뉴: 피시 앤 칩과 테라곤 아이올리(Fish and Chips with Tarragon Aioli)
주소/전화번호: 455 Madison Ave., (213)891-8100

△필라델피아-Rouge
추천메뉴: 세 가지 방법으로 조리한 피시 앤 칩(Fish and Chips Three Ways)
주소/전화번호: 205 South 18th Street, (215)732-6622


△시카고-The Gate
추천메뉴: 기네스 반죽으로 조리한 피시 앤 칩(Fish and Chips with Guinness Batter)
주소/전화번호: 24 South Michigan Ave., (312)372-4243

△오리건-Deschutes Brewery & Public House
추천메뉴: 코울슬로를 곁들인 퍼시픽 넙치(Pacific Halibut and Coleslaw)
주소/전화번호: 1044 NW Bond Street, (541)382-9242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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