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불체자들 PW카운티 떠난다

2008-03-13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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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체류자에 대한 강력규제법안이 시행된 후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의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
각급 학교의 ESOL 학생 수가 크게 줄었고, 주말이면 곳곳에서 보이던 히스패닉계 주민들의 축구 경기 모습이 사라졌다. 불법체류자들이 자발적으로 규제가 심한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를 떠나고 있는 것이다.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 교육청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학기가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서도 카운티 내 각급 학교의 비영어권 학생을 위한 ESOL 학급 학생 수가 630명이나 줄었다.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는 그동안 이민자 인구가 크게 늘어 영어가 익숙지 못한 학생수의 급증 현상을 겪어왔다.
불체자 강력 규제법이 통과된 작년 10월을 기준으로 ESOL 학생수는 전 학년도에 비해 1,546명이나 늘어 1만3,393명까지 치솟았다가, 10월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갈수록 줄고 있다.
교육 당국은 이 같은 현상이 지난해 10월 17일 승인돼 이달부터 시행되고 있는 불체자 강력규제법의 영향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는 중범죄가 아니더라도 모든 범죄 용의자에 대해 체류신분 확인을 의무화하고, 불법체류자에 대해서는 정부기관 제공 서비스를 제한하는 법령을 채택, 시행에 들어갔다.
카운티 교육 당국은 당초 내년에도 전체 학생수가 1,904명 늘어날 것을 전제로 예산을 편성했으나, ESOL 학생수 감소 추세를 봤을 때 전체 학생수 증가도 당초 예상을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운티 측은 학생수가 1,000명 증가하면 1,000만 달러의 교육 예산이 더 필요한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한편 카운티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던 히스패닉계 주민들의 축구 경기도 크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축구는 중남미 국가 사람들이 가장 즐기는 스포츠로 이민자 사회에서 다양한 리그가 형성돼 성행해왔다. 그러나 이민자 규제법 시행 이후 리그 자체가 재편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선수, 관중의 상당수가 불체자여서 남들 앞에 나서기를 꺼리기 때문이다. 또 일부는 이미 카운티를 떠나 선수 부족, 관중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를 떠난 불법 이민자들은 비교적 규제가 느슨한 몽고메리 카운티로 많이 건너가는 추세며 일부는 아예 본국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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