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삭… 상큼… 담백… 복 부르는 복초이

2008-03-1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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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산·칼슘·비타민·포타슘 ‘듬뿍’
쌈 싸먹고 볶아 먹으면 “보약은 가라”

요즘 마켓에 가면 ‘복초이’(bok choi)라고 쓰여 있는 야채를 심심찮게 발견한다. 연한 녹색을 띤 통통한 작은 풋배추 모양을 하고 있는 이 야채는 중국요리 집에서 자주 본 듯한 인상이 왠지 친근하다. 복초이는 한국말로는 청경채라 불리는 중국의 가장 보편적인 채소다. 특별한 향이나 강한 맛은 없지만 연하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으로 기름에 볶아 먹기만 해도 맛있는 채소다. 또한 다른 중국요리를 담아낼 때 청경채를 볶아서 접시 가장자리로 예쁘게 돌려 담으면 볼품도 있고 맛도 한결 좋다. 제철을 만난 청경채로 맛있는 김치를 담그고, 고기요리에도 넣고 깨끗이 씻어 쇠고기와 된장을 자글자글 끓여 만든 고기 쌈장을 곁들여 쌈요리도 즐겨볼까.

▲청경채의 영양
청경채는 여성들과 특히 임산부가 많이 섭취해야 되는 엽산의 보고다. 또한 칼륨의 일종인 포타슘과 비타민 C도 풍부하다. 칼슘도 함유하고 있어 뼈를 튼튼히 하며 항산화 성분이 있어 몸의 노화를 방지한다. 청경채는 기름에 볶아 먹는 것이 좋은데 맛과 영양이 더욱 강화되기 때문이다. 청경채를 넣고 끓인 물은 수프나 그레이비소스 재료로 활용되는데 청경채가 함유하던 미네럴이 물속에 녹아 있기 때문에 영양이 뛰어나다.


▲청경채 활용하기
중국인들은 고기요리에 혹은 볶은 야채요리에 청경채를 활용한다. 한인들은 청경채를 이용해 맛깔스러운 겉절이 김치를 담가먹는데 입맛 없는 봄에 더욱 좋다. 싱싱한 청경채를 깨끗이 씻어 쌈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요리책 ‘한국요리를 찾아서’(Discovering Korean Cuisine)가 소개한 청경채 김치 담그는 방법과 함께 한복선 요리전문가의 청경채 야채쌈 레서피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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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경채 김치>
▲재료: 청경채 2/3파운드, 양파 1/2개, 씨뺀 할로피뇨 칠리 1개, 씨뺀 빨간 피망 1/2개, 파 2인치 썬 것, 소금 1/2컵, 참깨 1큰술, <양념> 고춧가루 1/2컵, 찹쌀가루 1/4컵, 물 1/2컵, 새우젓 2큰술, 간 생강 1/2작은술, 다진마늘 2큰술, 액젓 2큰술, 설탕 2큰술, 양파 1/4개 껍질 벗겨 간 것, 사과 1/4개 껍질 벗겨 간 것, 배 1/4개 껍질 벗겨 간 것
▲만들기: 청경채 잎을 떼내 흐르는 물에 씻어 보울에 담는다. 소금을 뿌리고 물을 부어 약 1시간 절인다. 물을 따라내고 2~3번 헹궈주면서 소금기를 걷어낸다. 채반에 30분간 밭쳐 물기를 빼낸다. 찹쌀가루를 물에 풀고 잘 섞은 뒤 강불에서 저어주면서 끓인다. 끈적끈적해 지면 불을 끄고 식힌다. 보울에 고춧가루와 새우젓, 찹쌀풀, 생강, 마늘, 액젓, 설탕, 양파, 사과, 배 간 것을 모두 섞어 양념을 만들고 청경채를 넣어 양념을 묻혀준다. 여기에 양파와 할로피뇨 칠리, 피망, 파, 참깨를 넣고 섞어준다. 냉장고에서 이틀까지 보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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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경채 야채쌈>
▲재료: 청경채 약간, 케일과 레드 치커리, 상추, 겨자잎, 깻잎 등 신선한 야채 적당량, 된장 2큰술, 고추장 1/2큰술, 다진 쇠고기 50g, 육수 1/3컵, 다진파 1/2큰술, 마늘 1/2큰술, 깨소금 1/2큰술, 참기름 1/2큰술, 설탕 1/3작은술
▲만들기: 청경채는 깨끗이 씻어 채반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케일은 작고 여린 잎으로 골라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살짝 데치되, 잎이 여린 것은 데치지 않고 생으로 먹어도 좋다. 레드 치커리와 상추, 겨자잎, 깻잎도 모두 씻어 물기를 제거한다. 냄비에 기름을 두르고 마늘과 다진 쇠고기를 볶다가 된장, 고추장을 넣어 충분히 볶는다. 육수와 깨소금, 설탕, 다진 파를 넣어 중불에서 은근히 끓인다. 쌈장이 충분히 조려지면 마지막으로 참기름을 넣는다. 접시에 쌈을 보기 좋게 담아 쌈장을 곁들인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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