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 지역 ‘수돗물 비상’

2008-03-11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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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일원에서 공급되는 수돗물에서 카페인과 항생제 등 각종 약품 성분이 검출돼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AP 통신이 워싱턴 일원을 비롯해 남부 캘리포니아에서부터 북부 뉴저지, 디트로이트와 루이스빌 등 4,100만 가구에 공급되는 전국 24개 메트로폴리탄 지역의 수돗물의 수질을 6개월간 검사한 결과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워싱턴 DC와 훼어팩스 일원 100만 가구에 공급되는 수돗물에서는 카페인과 2종의 항생제를 비롯해 2종의 소염제, 1종의 항경련제 및 1종의 소독약 성분이 각각 검출됐다.
구체적인 성분으로는 카페인과 진통제 성분인 이부프로펜 및 나프록센, 카바마제핀, 설파메토사졸, 모네신, 트리클로카반 등이다.
이같은 성분은 거의 모든 메트로 지역에서 검출됐으나 워싱턴 지역의 수돗물 정수 및 공급회사인 워싱턴 아쿠아덕트사의 정수 설비는 이러한 성분을 제대로 정수하지 못한 채 각 가정으로 내보내는 것으로 드러나 주민들의 불안감을 자아내고 있다.
워싱턴 아쿠아덕트사측은 이번에 검출된 약품들의 양은 현행 안전 기준보다 낮을 뿐만 아니라 수돗물 맛과 안전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쿠아덕트사의 한 관계자는 “검출된 약품성분은 동물 사육장 또는 육축 농장에서 흘러들어왔을 수도 있고 사람들도 남은 약들을 함부로 물에 버렸을 수도 있다”면서 “물에 녹은 약들이 제대로 정수되지 않은 채 수돗물로 공급될 수 있지만 그 양은 매우 미미할 뿐 아니라 인체에도 해가 될 정도는 아니다”라고 강변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각종 약품 성분에 오염된 수돗물을 장기적으로 마실 경우 인체에 유해하다는 분명한 증거는 없지만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연방 환경부(EPA)의 한 관계자는 “주민들 사이에 수돗물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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