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웰빙이야기- 영화 ‘버킷 리스트’

2008-03-0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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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있었던 오스카 시상식에 ‘버킷 리스트’(The Bucket List)는 거론되지 않았지만 소개하고 싶은 영화이다. 제목은 ‘kick the bucket’이란 숙어에서 나온 말로 양동이를 엎어놓고 올라가 목을 맨 다음 양동이를 차버린다. 즉 ‘죽다’라는 것이니 죽기 전에 하고 싶은 혹은 할 일들의 목록이라고 할 수 있겠다.
두 주인공 카터와 에드워드는 암 진단을 받은 입원환자로 같은 병실을 쓰면서 서로 알게 된다. 카터는 어릴 때 꿈은 컸지만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45년간 자동차 정비공을 하면서 자녀 교육을 잘 시키고 단란한 가정을 이룬 말끔한 흑인 가장이다. 그는 입원실에서도 제퍼디 프로그램을 즐기며 초급대학 1학년 때, 철학교수가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의 목록을 만들라는 과제를 생각하며 병상에서 목록을 만든다. 배꼽이 빠지도록 웃어 보는 것, 자동차 경주를 하는 것, 세계일주 등등 하고 싶은 일 또는 하고 싶었던 것들이 아직도 많이 있다.
백만장자 에드워드가 카터의 목록에 관심을 둔다. 그동안 하고 싶었던 타투도 하고 자기 재산을 털어 카터가 하고 싶었던 자동차 경주도 같이 하고 히말라야 산맥과 인도의 타지마할 등 세계의 여러 명소를 찾아 즐긴다. 또 미식가의 음식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면서 돈을 물같이 쓴다. 두 사람은 퍽 행복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한다. 카터는 집으로 돌아와 사랑하는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돌아간다. 에드워드도 잘잘못을 따지며 오랫동안 의절했던 유일의 가족, 딸을 찾는다. 두 사람의 유해는 목록에 있는 대로 에드워드가 즐겨 마시던 빈 커피 캔에 담겨, 온 세상이 내려다보이는 산 정상 바위틈에 숨겨 놓는다. 그리고 에드워드의 조수, 탐이 ‘모르는 사람을 위해 선행을 하다’라는 마지막 목록에 줄을 긋고 두 유해 사이에 끼워 넣는다.
이제까지 의미 있는 삶을 살았는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며 살았는지, 하고 싶었던 일이 무엇이었는지 반문도 하면서 앞으로 남은 긴긴 세월동안 해야 할 자신의 ‘버킷 리스트’를 시작하기 바란다.
*살면서 기쁠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다. 그 중에 무엇을 계속 마음에 두고 사느냐에 따라 행복한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불행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
*행복을 얻기 위한 세 가지 공식은 매순간을 그대로 인정하고 그것에 감사하고 그것을 기회로 삼는 것이다.
*행복은 가진 재물이나 다른 사람들의 평가보다는 자신의 태도에 달렸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은 일찍 포기하는 것이 행복해지는 길이다.
*행복은 의식적으로 선택하는 것이지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다.
*원하는 것을 갖기보다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김준자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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