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라는 새싹? 잘라야 맛이지!

2008-02-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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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릇파릇·야들야들 밀 싹
영양 듬뿍 해독 작용 탁월
집에서 길러 즙 내 마시면
보약·항생제 못잖은 효과

동양이 그러한 만큼 자연약제에 의한 치료법을 신뢰하지 않는 서양이지만 밀 싹만큼은 예외로 오래 전부터 미국의 일반 가정에서도 즙을 내어 마시며 신비한 자연의 치료법을 가진 생약제로 인식되어 있다.
밀 싹은 가장 흔하고 값도 싸면서 여러 가지 다이어트로 인해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는 하얀 밀가루의 원료가 되는 밀의 어린 순으로서 인위적인 공정을 거친 밀가루와는 반대로 건강유지에 필요한 많은 요소가 엄청나게 함유되어 있다.
밀 싹은 다른 새싹 채소들처럼 부드럽지 않고 섬유질이 매우 질기기 때문에 녹즙기에서 즙을 축출하여 먹는 방법이 요리법으로 유일하다. 영양소가 가장 풍부할 때인 5~7인치 정도 길이로 자라면 잘라서 즙을 낸다.
내추럴 메디슨, 내추럴 클린저라고 서슴없이 부르는 이 파릇한 새싹은 먼저 영양적인 면에서 믿어지지 않을 만큼 놀라워 그야말로 그린 푸드 엑기스라고 할 수 있겠다.
밀 싹 100g당 단백질 23g(거의 모든 야채가 2g을 넘지 않으며 완두콩이 6.3g함유), 섬유질 17g(고구마가 1.2g함유), 칼슘 515mg(양배추가 401mg함유), 철분 57.1mg(철분이 풍부하다고 알려진 시금치가 3.2mg ), 마그네슘 197.5mg(시금치가 80mg함유), 비타민 A가 6만6,080IU(녹색채소 케일이 8,900IU 함유) 등으로 일반 야채에서 조차 찾아보기 힘든 수치를 자랑하고 있다.
수치만으로도 가히 약제라고 불리울 만한데 더욱 고마운 것은 부작용 걱정 없이 복용할 수 있는 안전한 식품이라는 점이다.
특히 미국에서 암 치료와 몸의 정화 작용을 통한 병의 치료에 있어 가장 효과가 탁월하고 빠르다고 알려져 있다. 막 짜낸 2온스 정도의 양에는 3파운드의 유기농 야채에서 섭취할 수 있는 영양분이 그대로 녹아있으며 특별이 마그네슘, 포타슘과 칼슘이 풍부하다.
주스에는 70% 이상의 살아있는 엽록소가 있으며 세상에 존재하는 음식 중 가장 많은 엽록소를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녹색 피’라고도 불리는 엽록소는 마그네슘과 결합하여 녹색이고, 동물의 혈색소인 헤모글로빈은 철과 결합하여 붉은 색인 것을 제외하고는 분자 구조 조직이 동일하여 섭취했을 때 적혈구를 많이 생성하여 생명의 원천인 건강한 피를 만들어 주는데 크게 도움이 되며 혈압과 혈당을 조절해준다.
피부 안밖의 궤양, 염증 등의 질환을 빨리 완화시키는 작용을 하며 안전한 장 청소제로도 사용되고 있는데 해독작용에 뛰어나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당근주스 같은 종류보다 무려 10배에 달하는 강력한 효과를 보인다.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화학적 공정을 거친 음식물, 각종 매연과 깨끗하지 않은 물 등은 장 내에 찌꺼기와 독소를 축척하고 생산해 내는데, 이를 없애거나 정화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을 때는 몸의 손상이나 질병을 발생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체내 축적된 환경 오염물질들을 가장 빠른 방법으로 제거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밀 싹 즙으로 알려져 있다.
간을 정화하고 혈관을 깨끗이 하며 건강한 조직세포를 활성화 시키며 몸의 면역기능까지 높여주므로 과히 그 효과가 경이롭다. 인간이 한 가지 야채 섭취만으로 살 수 없지만 단백질을 풍부하게 갖춘 밀 싹이라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까지 있다고 하니 각종 난치병 환자의 희망으로 등극할 만 하다.
밀 싹 연구와 오랜 임상실험은 그 진원지가 미국으로 관련 서적과 인터넷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재배 키트나 주서기 등을 어렵지 않게 찾아 구입할 수 있다.
가공되어 시판되는 제품으로는 파우더, 캡슐, 로션 등으로 다양하다. 집에서 직접 길러 즙을 내어 먹는 방법이 가장 좋으며 기를 때는 유기농으로 재배된 좋은 씨앗을 구입하고, 유기농 흙과 생수를 사용하여 오염 없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영양 면에서도 탁월하다. 밀 싹 즙의 맛은 일반적인 녹즙보다 풀 향이 부드럽고 묽으며 단맛이 감돌아 먹기 어렵지 않게 복용 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사과, 오렌지, 당근 같은 단맛이 도는 과일 야채주스와 함께 섞어주면 좋겠다.
즙을 마실 때는 아침의 공복상태가 가장 효과적이며 식전 30분에 복용하여도 소화 흡수가 빨리 되기 때문에 음식물의 방해를 받지 않고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잠바 주스와 홀 푸즈 마켓의 베이커리에서 등 몇몇 주스 바나 건강식품 점에서 직접 키운 밀 싹으로 바로 만들어 주는 신선한 즙을 맛 볼 수 있다. 또 밀 싹 즙을 내는 데에는 최신식 주서기 보다는 카운터 탑의 옆쪽으로 걸어서 고정해 놓고 수동으로 작동하는 제품(80달러 정도)이 가장 인기를 누린다.

*집에서 밀 싹 기르기


준비물 - 밀 씨 1/2파운드, 얇고 넓은 식물 재배용 트레이(아래에 구멍이 뚫어진 것이 좋다), 흙(organic top soil), 빈 병이나 보울, 생수.

1) 씨를 가볍게 씻어 내면서 위로 떠오르는 것들을 건져 버린다. 빈 병이나 보울에 담아두고 씨가 거의 잠길 정도의 생수를 부어 6-12시간 정도 불린다. 깨끗한 생수는 눈과 잔 뿌리가 빨리 나게 도와준다.

2) 트레이에 흙을 얇게 깔고 위에 씨를 고르게 펼쳐놓는다. 거의 흙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씨를 촘촘히 덮되 서로 닿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씨를 두 겹, 세 겹이 되도록 놓으면 안 된다. 흙이 촉촉히 젖을 정도로 스프레이로 물을 뿌려준다.

3) 물을 충분히 주고 처음 이틀 정도는 신문지나 다른 트레이로 덮어두고 중간에 물을 한번 더 준다.

4) 노란 새싹이 올라오면 뚜껑을 열어주고 싹이 나면서 위로 밀려나온 새싹은 살짝 눌러 자리를 잡아준다. 밀 싹에는 다른 벌레가 생기지 않아 깨끗하게 기를 수 있지만 가끔 곰팡이가 생기기도 하는데 부분을 잘라내면 된다.

5) 하루나 이틀에 물을 1번 충분히 주고 직사광선을 피해 둔다. 환경에 따라서 1주에서 2주정도 되어 5~7인치 정도의 길이로 자라나면 손으로 한줌을 쥐고 칼로 잘라내는데 가장 흙과 가까운 아래까지 자르는 것이 좋다. 잘라낸 후 흙이 묻었다면 싹을 손에 쥔 채로 흐르는 물에 뿌리 부분만 살짝 씻어 내고 즙을 내고, 잘라서 냉장고에 보관할 계획 이라면 씻지 않고 보관하였다가 즙을 내기 직전에 씻는다.

<글·사진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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