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물림 인기’ 스낵

2008-02-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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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림 인기’ 스낵

새우깡과 홈런볼, 초코파이, 버터링쿠키, 사브레와 에이스 크래커 등 이름만 들어도 흐뭇하게 만드는 ‘뼈대있는’ 한국 과자들.

소풍 갈 때 꼭 챙겼던 어릴적 ‘추억의 과자’요즘 애들도 좋아해요

지금이야 눈만 돌리면 갖가지 먹거리가 널려 있는 풍요의 세월이지만,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7080 세대들에겐 어머니를 졸라 동네 가게에서 과자 한 봉지 사먹는 것처럼 즐거운 일이 없었다.
여기에 소풍이라도 가는 날이면 전날 어머니로부터 돈을 받아 개선장군처럼 가게에 들어가 과자며, 음료수 등을 마음껏 집어들 때의 심리적 포만감은 지금도 잊지 못하는 추억이다.
그래서 그 때 먹고 마시던 것들을 선명히 기억하는지도 모른다.

그런 어린 시절의 꿈과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그 것들을 수십년이 지난 지금, 그것도 LA에서 맛볼 수 있다는 사실이 정겹게 느껴진다. 어느새 아빠, 엄마가 돼 자신들이 즐겨 먹었던 것들을 아이들에게 대물림한 것도 한편으론 신기하고, 새로운 느낌마저 들게 만든다.
새우깡과 맛동산, 오징어 땅콩 등의 스낵류는 물론이고 초코파이와 프렌치 파이 등의 파이류, 버터링 쿠키와 사브레, 고소미, 계란과자 등의 쿠키류 등 70~80년대 한국 사회에 이름을 떨쳤던 추억의 과자들이 가득한 것이다.
마켓 측에 따르면 스낵이나 쿠키류는 한국 브랜드의 상품이 미국 브랜드 상품보다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잘 팔리는데, 엄마 아빠가 어린 시절 즐겨먹던 추억의 과자는 자녀들의 유전자 사슬을 거슬러 올라가 자녀들의 입맛에도 딱 맞는 것.
수십 년의 세월을 되돌려주는 추억의 과자가 예전 그대로의 맛과 추억을 선사하며 미주 한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추억의 과자들을 모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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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새우깡

“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에 손이 가요” 정겨운 광고음악이 아직도 여러 사람에 의해 기억되는 추억의 스낵 새우깡은 지금도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가는 인기 아이템. 새우맛에 고소한 뒷 맛이 어우러져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스낵이다. 일명 ‘국민스낵’으로 불리는 새우깡은 1971년생 돼지띠다. 최근에는 짭짜름한 새우깡에 매콤한 맛을 가미한 ‘매운’ 새우깡이 나와 함께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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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 맛동산
새마을 운동이 시작된 1975년 첫 선을 보인 맛동산은 처음에는 ‘맛보다’라는 이름으로 선 보였으나 6개월 뒤 ‘온갖 고소한 맛이 모여 있다’는 뜻을 내포한 ‘맛동산’으로 이름을 바꿨다. ‘맛동산 먹고 즐거운 파티~ ‘란 CM송은 유행가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다. 땅콩으로 버무린 튀김과자로 고소하면서 달착지근한 맛에 소풍갈 때 반드시 가져가는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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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초코파이
한국에서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초코파이 하나 때문에 개종을 하거나 종교 행사에 기꺼이 참석하는 경우를 경험해 본 일이 있을 것이다. 그 정도로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국민 간식’으로 자리매김 해 온 초코파이는 1974년 처음 선보였다. 초코파이는 이후 우유와 함께 먹으면 간단한 식사대용으로도 손색없는 든든한 간식으로 사랑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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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빼빼로
길쭉한 과자에 초컬릿이 묻혀있는 빼빼로는 1983년생이다. 재미있는 모양과 독특한 맛으로 소풍갈 때 반드시 챙겨가는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한국에서는 최근 11월 11일을 연인들끼리 빼빼로를 주고받는 날인 ‘빼빼로 데이’라 칭하기도 하며 빼빼로를 사용하는 ‘빼빼로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아몬드를 묻힌 아몬드 빼빼로, 딸기맛 빼빼로 등 다양한 맛이 선보이고 있다.

▲크라운 산도
할머니가 장 속에 모아두셨다 하나 둘 꺼내주시던 크라운 산도는 1961년 소띠로 올해로 47세가 되는 장수과자다. 두 개의 비스킷 사이에 크림이 샌드위치처럼 붙어있는 과자로, ‘산도 맛있게 먹는 방법’으로 비스킷을 살살 돌려 비스킷 안에 달콤한 크림을 혀끝으로 즐기는 방법이 광고를 통해 유행하기도 했다. 상큼한 딸기맛, 달콤한 쵸코 맛, 부드러운 크림 맛이 있다.

▲이 밖에 추억의 과자들
해태제과의 사브레(1975년)와 계란과자(1977년), 에이스 (1974년), 홈런볼(1981년)과 롯데제과의 빠다 코코넛 비스켓(1979년), 버터링 쿠키(1984년), 오리온제과의 오징어 땅콩(1976년), 농심 꿀꽈배기(1972년), 삼양의 짱구(1973년), 크라운제과의 조리퐁(1972년) 등 이름만 들어도 흐뭇하게 만드는 과자들은 변함없는 맛을 선사하며 한국 과자의 명맥을 잇고 있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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