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추억의 명화-‘엘 시드’

2008-02-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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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세기 스페인 영웅 엘시드 액션-사랑
찰턴 헤스턴-소피아 로렌 불화속 촬영

11세기 스페인을 침공한 아프리카의 무어족과 대결해 이들을 물리친 맹장 엘 시드의 액션과 로맨스를 그린 70mm 대하 역사극. 이 영화는 특히 시각적으로 굉장히 화려하고 장엄한데 실물 크기의 세트와 활짝 펼쳐진 경치 및 대규모의 전투장면이 장관이다. 또 하나 볼만한 것은 둘 다 보통 사람보다 훌륭하고 큰 체구를 지닌 주연배우 찰턴 헤스턴과 소피아 로렌의 모습. 둘이 완전히 화면을 압도한다. 그런데 둘은 영화촬영 내내 앙숙지간이었다고 한다. 상영시간 184분.
‘엘 시드‘(경칭)라 불린 스페인의 영웅적인 용장 로드리고 디아스 데 비바르의 이야기. 그의 약혼녀 치멘은 귀족의 딸. 그런데 로드리고가 치멘의 아버지를 죽이면서(그가 로드리고를 반역자라고 비난했기 때문에) 치멘은 로드리고와 결혼한 뒤에 그를 없애버릴 계획을 짜나 실패한다. 그리고 치멘은 수녀원으로 들어간다.
무어족의 침략군이 대장 벤 유세프(허버트 롬)의 지휘 하에 수십 척의 선박을 타고 스페인에 상륙한다. 로드리고는 일단 이들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하나 이번에는 국왕 페르디난드가 사망하면서 그의 자식들이 권력다툼을 하느라 나라가 만신창이가 된다. 이때쯤 치멘은 남편과 화해하고 아기까지 낳은 뒤 퇴진하는 무어족을 처치하려고 전쟁에 나가는 로드리고를 눈물로 작별하고 가족과 함께 수도원으로 피신한다.
후퇴하는 무어족은 발렌시아에 진을 치고 로드리고의 군대를 맞는다. 이 전쟁에서 로드리고는 적의 화살에 맞아 죽으나 그의 군대는 죽은 로드리고를 말에 태운 채 적을 향해 진군한다. 로드리고가 불사의 기사라고 믿는 무어족들은 공포에 질려 도주하면서 참패한다.
찰턴 헤스턴이 직접 칼싸움 등 스턴트를 했는데 대형 화면에 펼쳐지는 전쟁 장면이야말로 경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스페인서 찍은 이 장면을 위해 독재자 프랑코의 스페인군 5,000명을 동원했고 무어족의 전함 35척도 실물 크기로 건조했다. 모든 것이 큰 걸작이다. 앤소니 맨 감독. 25달러. Wein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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