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주력업종 ‘새 희망을 쏜다’ <4> 귀금속

2008-02-13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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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주력업종 ‘새 희망을 쏜다’ <4> 귀금속

불경기로 예년에 비해 밸런타인 경기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맨하탄 47가 다이아몬드 거리.

예년 이맘때면 밸런타인 선물을 사려는 손님들로 붐비던 맨하탄 47가 다이아몬드 거리가 한산하다. 한인 업소들뿐 아니라 귀금속업계 전반이 불경기에 금값 폭등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페들러와 플리마켓에서 돈을 번 한인들이 귀금속 업계에 진출, 한동안 호황을 누리던 한인 귀금속업계는 가뜩이나 미국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 금값 폭등 등 악재로 인해 매상이 격감, 마진을 줄이거나 인력 감축 등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그러나 이 와중에도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다각화, 공격적 마케팅 등을 통해 불황을 극복하는 한인들도 있다.

■움츠러든 경기
한인 귀금속업계는 계속되는 불경기로 지난 연말 대목경기를 보지 못했고 연초가 되어도 좀처럼 불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모든 업계가 다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천정부지로 치솟는 금값은 많은 귀금속 업소들을 개점 휴업상태로 만들었다.


한 한인 귀금속 도매상 대표는 “귀금속 업계가 전반적으로 불황을 겪고 있다. 특히 도매상 경우 외상으로 대금을 결제하는 경우가 많아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울 때 자금회수가 용이하지 않아 어려움이 더욱 많다”고 말했다.

보석상들과 손님들로 붐비던 곳이 한산해진 맨하탄 47가 다이아몬드 거리만 보더라도 체감경기를 짐작할 수 있다. 이곳에서 장사를 하는 한인 귀금속업소들은 불황을 하소연하며 금값이라도 안정됐으면 좋겠다며 금값의 시세변화에 신경을 곤두서고 있다.

현재 국제금값은 얼마전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940달러를 돌파하다 주춤, 92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이는 1년 전 동기간 660~670 달러선에 비해 크게 올랐고 7년전 260달러선에 비하면 4배 가까이 폭등한 상황.이 같은 상황에서 한인 귀금속 업소들이 일반 소비자들에게서 너도나도 금을 사들이는 신풍속도마저 생겨나고 있다. 경기가 좋을 때 금을 여유 있게 사들이지 못한 업소들은 하루가 다르게 금값이 오르자 소비자들로부터 금을 사모으고 있고 아이 돌반지까지 사들이고 있다. 금값 상승으로 품목을 은으로 교체한 업소도 있다.

■ 탈출구는 있다
경기가 나쁠수록 공격적 마케팅과 인종별 취향을 고려한 품목 다변화, 새로운 아이템 개발 등 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한인 밀집 지역인 아닌 곳에서 장사를 하는 귀금속 업소들은 무엇보다 언어장벽을 극복해야 한다.

미 주류시장에 파고는 방법의 하나로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온라인 판매가 시도되고 있다.오프라인 판매와 더불어 온라인 판매를 병행하는 것도 요즘의 추세이다.또 금광개발 투자와 주화 및 기념품 판매 등 불황을 벗어나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한인 귀금속 업계에서 나타나고 있다.귀금속관계자들은 디자인 선별에 신경 쓰고 미 주류 고객층 공략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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