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투잡족’ 는다

2008-02-06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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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도매상에서 배달 일을 하는 최모씨는 이달 초부터 하루에 두 번씩 출근하고 있다. 오전에 출근, 배달 일을 마치고 난 후 오후 5시께 집으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식당에 출근, 저녁 7시부터 웨이터로 일을 시작한다.

최 씨는 치솟는 렌트와 늘어난 자녀 학자금 문제 해결을 위해 다니고 있는 식품 도매상에 양해를 구하고 식당에 취직한 것이다.2년 전부터 한인 커스텀 주얼리 업체에 입사, 디자인으로 일하고 있는 김모씨. 그는 주말이면 선배가 운영 중인 패턴 업체에 출근하고 있다.잘 나가는 20대 사무원이지만 젊었을 때 결혼자금은 물론 목돈을 모아야겠다고 마음을 굳힌 그는 돈도 벌면서 패턴 기술을 익히고 있다.

장기불황으로 살림살이가 어려워진데다 최근들어 고용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기존 직장과 새로운 직장을 찾아 번갈아 가며 일하는 이른 바 ‘투잡(Two-job)족’이 한인 직장인들 사이에 빠르게 늘고 있다.
금전 문제를 해결하려는 ▶부업형부터 더 좋은 직업을 찾으려는 ▶구직형, 단순히 일을 배워보려는 ▶아르바이트 근무자 ▶예비 창업자에 이르기까지 투잡족 형태는 다양하다.


낮에는 일반 업소의 직장인으로 일하다 퇴근 후에는 주차요원 등 야간영업직을 하는가 하면 본업 이외에 사진에 관심이 있어 사진기술을 익혀 결혼 등 행사사진을 찍는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직장인도 있다.

낮에는 맨하탄 컴퓨터 그래픽 사무실에서 근무하다 야간에 주차관리요원으로 일하고 있는 30대 초반의 박 모씨는 친구들과 만날 시간이 없는 데다 육체적으로 고달프지만 금전적으로 좀더 나아지기 위해서 투잡을 뛰고 있다고 전했다.

인력채용전문업체 제일휴먼리소스컨설팅의 김성민 사장은 최근 한인사회에 붐처럼 일고 있는 투잡족 세태는 수년간 이어지고 있는 불경기를 반영하는 것은 물론 미국사회의 고용 불안정으로 더 나은 직장을 찾으려는 젊은 직장인들이 급히 증가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안월스트릿저널은 5일 미국의 전문직 고소득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두 가지 이상의 파트타임 일자리에 몸담는 현상이 연령층과 업계를 불문하고 확산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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