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불황중에도 튀는 업소 있다/ ‘쟈니패션 스튜디오 콥’ 김영호 사장

2008-02-06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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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중에도 튀는 업소 있다/ ‘쟈니패션 스튜디오 콥’ 김영호 사장

업계의 장기불황 속에서도 승승장구하며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쟈니패션사의 김영호 사장.

“밀려드는 주문으로 눈코 뜰 새 없습니다”

맨하탄 38가에 위치한 쟈니패션 스튜디오 콥의 김영호 사장. 김 사장은 “요즘 미 대형의류업체들의 밀려드는 봄 신상품 주문으로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해가 갈수록 급증하는 주문량에 비해 인력이 모자라 다른 업체에 하청을 주거나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아예 거절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실제 쟈니패션은 지난 2002년 설립 이래 연평균 매출 100%의 가파른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 2004년의 경우 한해에 300%의 성장률을 기록, 업계로부터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 처럼 쟈니패션이 전체 업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고속성장을 이어오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마켓 트렌드를 제대로 읽고, 틈새시장을 정확히 공략했던 김 사장의 탁월한 경영 전략 때문이었다.


바로 대형 의류업체들의 샘플 상품 개발 대행사를 자처하고 나섰던 것.
의류업체들이 대부분 생산기지를 해외에 두고 운영하면서 신상품 디자인 의사결정이 늦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착안, 의류 업체 본사에서 근무하는 디자이너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초점을 맞췄다.

여성의류 경우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패션 아이템인 만큼 단 기간에 샘플을 만들어 현지 시장에서 테스트한 후 성공해야 만 대량생산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정확히 읽은 것이다. 이 같은 김 사장의 공략은 그대로 적중, 문을 연 첫 해부터 탄탄대로를 내달리기 시작했다.김 사장은 “대형 의류 원청업체들이 생산기지를 해외로 돌리면서 주문량이 급감한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 지 고민하던 중 샘플 상품 개발 대행사를 고안해 내게 됐다”면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해외 생산기지를 갖고 있는 대형 의류업체들도 이 같은 나의 제안에 모두들 흔쾌히 받아줬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이제는 시장에서 지명도도 높아져 자체 브랜드 개발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며 “지난해 이를 위한 방안으로 우선적으로 무역 수입상을 자체적으로 설립했다”고 말했다.김 사장은 한인 봉제업체들의 불황타개법과 관련, “이제는 앉아서 주문만 받아 비즈니스 하던 시대는 끝났다”면서 “시장의 흐름을 읽고 그것에 맞춰 스스로 주문을 만들어내는 능동적인 비즈니스만이 불황을 이겨 낼 수 있을 것”이고 강조했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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