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개장 초 464포인트가 넘는 폭락세를 보이자 한 증권 거래인이 이마를 만지며 침울해 하고 있다. 그러나 다우지수는 추가 금리 인하로 낙폭을 크게 줄이며 폭락세를 면하며 장을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2일 긴급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기금 금리와 재할인율을 각각 0.75%포인트 추가 인하를 전격 결정했다.
미 경기후퇴 위험을 인정하고 패닉상태에 빠져있는 국제금융시장과 미국경제 상황의 악화를 막기 위해 시장에 분명한 정책의지를 보여 시장의 불안심리 확산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후퇴 위험 ‘인정’,,, 불안심리 확산시 시장붕괴 긴급처방
연방기금 금리를 0.75%포인트나 대폭 인하한 것은 초고금리 정책으로 인해 미국 경제의 성장 잠재력이 크게 위축돼 큰 어려움을 겪었던 1982년 8월 이후 처음이며 그만큼 미국과 국제경제 상황이 나빠지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촉발된 금융시장 위기가 지구촌에 거의 모든 곳까지 확산하면서 독일과 인도, 중국, 일본, 영국 등의 주요 국가들의 증시는 미국 증시가 마틴 루터 킹 공휴일로 휴장한 21일 2001년 9.11 테러 이후 최악의 주식폭락을 기록하면서 공황상태로 빠져드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뉴욕증시도 전날 선물시장에서 폭락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극심한 불안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미국중앙은행은 시장의 불안심리가 계속 확산돼 사자주문이 사라져 미국과 세계증시가 바닥을 알 수 없는 추락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유동성 공급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긴급 처방에 나선 것이다.
■추가 금리인하 `시사`
FRB는 이번 긴급 FOMC 성명서에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여러 곳에서 시사했다. 우선 금리인하 효과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내는 문구를 삭제했다.
10월과 12월 FOMC 성명서에서는 오늘 결정(금리 인하)이 기존의 정책적 행동(종전의 금리인하)와 함께 향후 완만한 성장을 촉진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금리인하 효과에 대한 자신감을 연이어 표명한 바 있다.
FRB은 또 금융시장과 다른 부분의 경제전망에 대한 영향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이같은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시의적절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추가 금리인하의 가능성도 내비쳤다.
반면 FRB는 금리인하의 최대 걸림돌인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 향후 몇분기 동안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막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소비자 가계에 긍정적 영향
이번 추가 금리인하 조치는 이자율에 민감한 소비자 가계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대부분 미국 대형 은행들은 이날 곧바로 소비자 대출에 적용되는 우대금리를 현재의 7.25%에서 6.50%로 내렸다. 한인은행들도 우대 금리를 23일부터 하향 조정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의 경우 대출 이자율이 내려가지만 반면 예금 금리도 떨어지기 때문에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 특히 우대금리와 연동되는 홈에퀴티 라인오브 크레딧이나 크레딧 카드·모기지의 변동 금리는 직접 영향을 받아 페이먼트가 당장 줄어들게 된다. 금리인하로 머니마켓이나 양도성 정기예금(CD)의 이자율도 최소한 0.75% 떨어지게 된다.
<김노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