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하더라도 진짜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한인들에겐 아직도 ‘뮤지컬’이란 노래를 부른 가수로 잘 알려진 임상아(35)씨는 이제 패션전문 잡지 보그나 메리 클레어, BAZAAR 등에 수차례 소개된 고급 핸드백 브랜드 디자이너 겸 CEO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98년 뮤지컬과 드라마로 바쁜 와중에 앨범 제작 차 뉴욕에 왔다가 무작정 눌러앉아 패션 공부를 시작한 지 10년 만에 일궈낸 성과다.
한국에 있을 때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는 임씨는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패션산업을 공부하고 실무경험을 쌓기 위해 2년간 유명 스타일리스트 빅토리아 바틀렛과 리사 본 와이즈의 어시스턴트로 활동했다.
지난 2006년 자신의 이름으로 브랜드를 만든 ‘상아’는 미샤 바튼과 제시카 심슨, 키이라 나이트리, 니키 힐튼 등 패션에 민감한 유명 연예인들은 물론 스타일리스트들이 애용하며 최정상급 액세서리 브랜드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지난 2년간 급속도로 성장한 ‘상아’ 핸드백은 현재 미전역 10여개 매장에서 찾아볼 수 있음은 물론 한국, 일본, 이태리,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 등 전 세계 16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임씨는 모던 클래식에 아방가르드적인 면을 접목시킨 것이 상아 브랜드 핸드백의 특징이라며 기존에 중장년층 여성들이 애용하던 악어와 타조, 염소, 뱀 가죽 등을 이용한 핸드백이 트렌디한 상품으로 떠오른 것이 ‘상아’ 브랜드가 빠른 기간 안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7년 11월에는 최정상급 한인 디자이너를 선발하여 1억 원 상당의 상금을 수여하는 ‘삼성패션디자인펀드’의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4살짜리 딸을 키우는 재미에도 폭 빠진 임상아씨는 내후년쯤에는 고급 의류라인을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상아’보다 저렴한 가격대의 액세서리 라인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