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의 삶, 나의 일터/ 송피아노 송성렬 사장

2008-01-04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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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동부 최고 한인 피아노 대리점인 송피아노의 송성렬(사진) 사장이 피아노와 함께 한 지도 32년.

1975년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피아노 조율 일을 시작하면서 피아노와 첫 인연을 맺었다. 대학 3학년 재학 중인 1971년 가족을 따라 아르헨티나 이민 길에 오른 송사장은 대형 피아노 상점에서 세일즈 및 기술파트에서 일을 하다 1980년 도미했다.도미 후 야채가게와 델리, 브로드웨이 도매상 등 다른 이민자들처럼 기반을 잡기 위해 여러 업종에서 온갖 궂은일을 다 하며 이민생활에 정착하던 중 80년대 중반 웨버 피아노사에 조율·
수리 일을 하는 피아노 기술자로 일하게 된다. 어릴 적부터 음악을 좋아했기에 피아노 기술자란 직업이 천직과도 같이 느껴졌고 피아노를 만질 때 그 어느때 보다 기분 좋았다.

피아노 기술자가 되려면 피아노 조율, 정음, 조정의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데 이곳에서 10년 가까이 기술자로 일한 후 그동안 쌓은 노하우와 마케팅 경험을 살려 1995년 피아노 대리점을 열었다. 뉴저지 잉글우드에 위치한 송피아노는 가와이, 영창, 웨버 피아노 공인딜러로 특히 가와이 피아노 경우 미 동부에서는 유일한 아시안 딜러이기도 하다.송피아노는 인지도를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 98년 남부 뉴저지 에디슨에 분점을 연 뒤 2000년
이민자 밀집 지역인 플러싱으로 분점을 옮겨, 현재 연 270대 가량 파는 피아노 대리점으로 성장했다. 이곳에서는 3인의 기술자들이 피아노 조율, 정음, 조정일을 맡고 있다.


피아노 조율·수리·판매로 한인 뿐 아니라 타민족 공략에도 성공, 잉글우드 본점의 경우 전체 고객의 65%, 플러싱점은 50%가 중국인 등 타민족이다. 피아노 공명의 미세한 차이점을 찾아내 피아노 깊숙이 박힌 이물질을 찾아내는 경지에 오르기까지 30년 이상 공부하고 피아노를 만지며 피아노와 늘 가까이 했다.“아직도 피아노에 대해 배울 것이 많다”는 송사장은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작은 문제점을 찾아내려면 해박한 지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피아노 수리 부문에서는 이제는 박사가 다 되었건만 아직도 책을 보고 부족한 부분을 채운다.그는 “자동차 오일 교체를 제대로 해주지 않으면 차가 망가지듯 아무리 좋은 피아노라도 정기적으로 조율을 해주지 않으면 소리가 나빠져 원상복구하기 어렵다”며 “6개월에 한번씩은 조율을 해줘야 한다”고 조언한다.그의 꿈은 매장 옆에 연주자라면 누구나 찾아와 연주할 수 있는 작은 연주홀을 만드는 것이다.또 여유가 생긴다면 음악 서적 전문 서점도 운영하는 것이다.부인 장미혜씨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두었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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