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 급습‘ 한인업계 희비
2008-01-04 (금) 12:00:00
의류.가전업소 ‘재미’. 식당.유흥업소 ‘썰렁’
느닷없이 찾아 온 동장군의 급습으로 한인업소들이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그간 봄 같은 겨울 날씨로 곤혹스러워 하던 방한 용품 업소들은 오랜 만에 재미를 보고 있는 반면 식당가와 유흥업소 등은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더욱 꽁꽁 얼어붙고 있는 형국이다. 우선 이번 혹한으로 가장 싱글벙글하고 있는 곳은 가전업소와 겨울용 의류점.
한인 가전업소들에 따르면 이번 주 기온이 화씨 10도 때까지 곤두박질치면서 전기히터와 전기장판, 전기요 등 난방용품 하루매상이 평소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일부 품목 경우 동이 나는 바람에 판매를 하고 싶어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한인의류점과 잡화점들도 코트, 목도리, 내복, 장갑 등 방한 용품이 날개 돋친 듯 팔리며 전년 동기보다 50%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특히 이번 추위가 연말에 쌓였던 재고를 얼마 만큼 덜어 줄지도 관심거리다.
한인의류점 ‘오렌지 나무’ 관계자는 “강추위가 몰아닥치면서 겨울의류 매출 폭이 크게 뛰고 있다”며 “이같은 추위가 좀 더 지속된다면 재고 처리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비디오 테이프 대여점도 혹한 특수를 보고 있는 곳 중의 하나.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영화 등으로 재미거리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
플러싱소재 U비디오대여점의 한 관계자는 최근 대여량이 20%이상 늘었고 특히 퇴근길에 찾아가겠다며 미리 전화 주문을 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오랜 만에 보도가 얼어붙으면서 한인 하드웨어 업소들도 소금과 염화칼슘 등을 구입하려는 고객들이 급증, 반짝 경기를 맛보았다.하지만 강추위로 귀가가 빨라지고 나들이객이 크게 감소하면서 한인 식당가와 유흥업소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플러싱소재 한 주점의 관계자는 보통 12시 이후에나 돼야 손님이 끊겼는데 요즘은 9시만 되면 좌석이 텅텅 빌 정도로 썰렁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콜택시 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추운 날씨로 사람들의 저녁 약속이 줄어들면서 이용객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콜택시 관계자는 날씨가 너무 춥다보니 사람들이 아예 움직일 생각을 안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김노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