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박근혜 측 인수위 구성은 이명박 당선자 몫

2007-12-25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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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공천시기 관련해선 ‘민감’ 반응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측은 26일 전날 구성된 대통령직 인수위와 관련, 당선자가 일하기 편한 사람을 중심으로 구성하면 되고, 결과가 중요하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박 전 대표는 특별한 관련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명박 당선자의 국정구상의 일환인데 특별히 평가할 게 있느냐면서 이 당선자가 모든 것을 잘 해주고, 국민의 뜻을 소중히 새겨 국정을 잘 운영해 나가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측 좌장인 김무성 최고위원도 인수위는 결국 후보 뜻대로 되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탕평도 좋은 일이지만, 인수위나 행정부는 당선자 쪽에서 원하는 대로 하는 것이 맞고 잘됐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핵심 측근은 인수위 면면에 눈치 안보고 측근들 중심으로 하겠다는 당선자 스타일이 나타난 것 아니냐면서 측근 중심으로 가게 되면 본인 의견이 반영되는 것은 좋은데, 결과가 어떠냐가 중요하다. 인수위는 행정부를 인수하는 중책이고 천하의 인재를 다 모아야 하는 일인데, 핵심 측근 위주로 하는 것은 인재를 모으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측근들은 이보다 중요한 것은 공천이라며 인수위 구성이 마무리된 이후 당에서는 본격적인 공천 준비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일각에서는 1월 중 공천심사위원회 내지 공천기획단을 발족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측근은 당선자 취임일인 내년 2월25일까지 공천과 관련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1월에는 공천기획단을 만들어 인수위 기간 동안 당에서 공천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내년 2월25일 이후 공천을 하겠다는 것은, 박 전 대표측 의원들을 총리인준 등 어려운 고비에 거수기로 사용하고 이후 버리겠다는 의미 밖에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측근도 당선자 측에서는 공천을 최대한 늦춰놓고 인수위 작업이 끝나면 측근들이 다시 들어와 공천을 준비한다는 생각인 것 같다며 박 전 대표 측에서는 2월25일 이후 공천이 진행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크기 때문에, 1월엔 공심위 구성을 비롯해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오는 27일과 28일 예정된 본회의에 참석하는 이외 특별한 일정 없이 연말을 보낼 예정이며, 몇몇 원로들과 회동을 갖는 이외에는 송년 모임도 갖지 않을 방침이다. 측근 의원들과 회동은 신년회 형태로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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