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연말 파티에 나비 넥타이 매 볼까

2007-12-2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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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회색 수트에 베스트와 매치하면
클래식하면서 귀엽고 패셔너블한 느낌
셔츠, 무지·아이보리·자가드 무늬도

만약 패션에 관심 많은 남성이라면 올 하반기 가장 뜨는 아이템으로
보타이(bow tie·일명 나비넥타이)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흔히 턱시도에 매치하는 것으로 알려진 보타이가 요즘은 평범한 수트에 베스트와 매치해 클래식하면서도 소년 같은 느낌을 주는 기특한 아이템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국에서 한 패션 한다는 남자 배우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보타이는 평상시 매기엔 좀 어색한 감이 없지 않지만 캐주얼한 파티나 포멀 파티가 계획돼 있다면 한번쯤 고려해 볼만하다.

연말 파티에 흔한 넥타이 대신 컬러풀한 보타이를 해 보자. 패셔너블하면서 감각적인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파티가 끝나고 장소를 옮기게 되면 보타이를 풀어도 여유 있어 보인다. 수트는 회색 컬러로 매치하고, 수트 중에 가장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스트라이프(또는 무지) 진회색 수트를 고른다. 셔츠는 무지 아이보리가 좋은데, 원단 자체가 볼륨감이 있는 자가드 무늬가 세련되어 보인다. 보타이와 행거 칩은 같은 핑크색으로 마무리하면 어느새 파티 주인공이 되어 있을 것이다.
보타이는 파티는 물론 음악회, 해외 출장, 크루즈 여행에도 꼭 필요한 아이템이므로 한두 가지 예쁜 디자인으로 장만하면 갑작스런 모임에도 요긴하게 쓸 수 있다. 보타이는 원래 일반 타이를 보타이 형식으로 매는 것이 원칙이나 요즘은 매어져 나온 것이 많아 편리하다. 모던하게 연출하려면 무채색 보타이도 지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만약, 갈라 콘서트(오페라나 뮤지컬에 한정되어 아리아나 테마송 등의 명곡들을 모아 선보이는 공연형식)에 초대되었다면 블랙 턱시도에 블랙 타이를 매어야 하는 것이 예의다. 일반적으로 초청장에 드레스 코드가 명기되어 있다.
아시아의 패션 리더로 알려진 한국 여성들에 비해 한국 남성들의 패션 점수는 그리 높지 못하다. 오랜 유교적 관습 때문에 보편적이고 전통적인 삶에 익숙해서인지, 남자가 멋을 낸다는 것은 기생오라비나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많았다.
그저 점잖은 것으로 아녀자가 골라주는 대로 입는 것이 양반의 미덕이라고 생각한 오랜 관습 탓에 같은 동양의 일본 남성보다는 패션만큼은 떨어진다. 하지만 아내나 여자 친구들은 남자들이 온종일 누굴 만나는지, 어떤 자리에 가는지, 모임의 성격이 어떤지 일일이 알지 못한다. 그런 그녀들에게 패션 전부를 맡기는 일은 무지하고 위험한 일이다.
이제는 패션 잡지도 보고, 전문가의 조언도 듣고 학습하며, 직접 수트도 맞춰보고, 넥타이, 드레스 셔츠 코디도 직접 해보자. 조금씩 달라지면서 격상된 자신의 모습을 바로 느낄 것이다. 물론 패션에 걸 맞는 국제적인 매너를 지키는 일도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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