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평범한 건‘No’튀는 선물 ‘Yes’

2007-12-2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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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건‘No’튀는 선물 ‘Yes’

선물엔 정성과 감사만 담는 것이 아닌 주는 이의 안목도 함께 담기게 마련이다. 올 크리스마스엔 사랑하는 이들에게 주는 사람의 기쁨만이 아닌 받는 이들도 즐거워할 실용적이면서 감각적인 선물을 해 보는 건 어떨까.

Christmas Gift

아직도 선물을 준비 못한 이들, 꼭 있게 마련이다. 보통 전통적으론 추수감사절 이후부터 크리스마스 선물 샤핑이 시작되지만 ‘다음 주에 사지’ ‘이번 주말엔 꼭 사야지’ 하면서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오늘이 됐을 터. 그래도 아직 늦진 않았다. 크리스마스이브까지 이틀이라는 시간적 여유가 있고 게다가 오늘은 토요일이 아니던가. 좀 마음이 급하긴 하겠지만 지금이라도 서두르면 꽤 멋진 선물을 준비할 수 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경기가 예상보다 저조한 백화점과 소매업소들이 앞 다퉈 ‘추가 세일’(extra additional sale) 사인을 내걸고 있어 샤핑하기에도 이보다 좋을 때가 없다. 아내와 남편에게, 부모님께 혹은 아이들과 친구들에게 일년 동안 고마웠음의 표시를 담는 선물, 막판 크리스마스 선물 샤핑에 대해 알아봤다.

키 체인 등 고급 브랜드의 작은 액세서리
럭서리 소품 진부하면 희소성으로 승부


어떤 선물 주면 좋을까

선물에도 트렌드가 있다면 좀 각박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분명 매해마다 선물 트렌드라는 게 존재한다. 올해 선물 트렌드를 요약하자면 ‘저렴한 럭서리’와 ‘희소성’이다. 아니 럭서리가 어떻게 저렴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 아이템에 달려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고급 브랜드의 작은 액세서리, 예를 들면 키체인이나 작은 손지갑, 머리핀, 스카프 등 소품이 그에 해당한다. 어차피 정해진 예산이 50달러라면 스웨터나 드레스보다는 오히려 머리핀이나 수첩 등에 투자하는 것이 받는 이에게 실속 있고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럭서리가 진부하고 상업적으로 느껴진다면 ‘희소성’으로 승부하는 것도 기억에 남는 선물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네팔에서 건너온 머플러라든가, 빈티지 느낌 물씬 나는 액세서리, 이제 막 뜨는 화장품 브랜드라든가 하는 남들은 잘 모르지만 받는 순간 선물한 이의 안목이 팍팍 느껴지는 그런 아이템들이다. 이런 선물은 ‘럭서리 소품’과는 달리 오랜 시간 다져온 안목의 내공이 필요하기 때문에 짧은 안목으로 시도했다가는 오히려 낭패를 볼 수 있으므로 이 방면에 전문가에 조언을 구하거나 자신이 없으면 아예 시도하지 않는 것이 나을 수 있다. 그러나 올해 좀 더 특별한 선물을 위해 도전하고 싶다면 유명 백화점의 선물 캐털로그나 웹사이트에 들어가 공부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꽃은 선물이 아니다”

선물은 주는 사람의 안목과 센스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여기에 대해 ‘누가 모르나, 문제는 버짓이야, 이 바보야’하고 응수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조금만 안테나를 세우고 연구를 해보면 그리 큰 돈 들이지 않고도 트렌디한 아이템을 준비할 수 있다.

①안토니 로지스틱스 잇 키트
(Anthony Logistics for Men It Kit)
깨끗하고 부드러운 피부를 선사해 이미 남성용 화장품 베스트 셀링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안토니 로지스틱스의 기초 화장품 여행용 세트. 노스트롬에서 구입할 수 있다. 5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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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케네스 제이 래인 디스코 볼 링
(Kenneth Jay Lane Disco-ball Ring)
최근 가장 뜨는 액세서리 디자이너 케네스 제이 래인의 오버사이즈 링. 디스코텍의 조명을 연상시키는 이 복고풍의 반지는 골드와 실버 두 종류가 있다. 노스트롬이나 블루밍데일 백화점에서 구입 가능. 88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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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샤퍼 이미지 백가몬 게임
(Sharper Image Backgammon Game)
만약 게임을 좋아하는 홈바디를 위한 선물이라면 고려할 만하다.
세련된 블랙 브리프 케이스를 열면 15인치 백가몬 게임보드가 펼쳐진다. 59.95달러. www.sharperimagebe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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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주시 쿠튀르 치어 플랫슈즈
(Juicy Couture Cheer Knit Flat)
실내용이나 가벼운 외출에 좋은 털실 니트로 짜여진 아동용 플랫 슈즈. 따듯함과 주는 이의 안목을 함께 전달할 수 있다. 시어스에서 구입할 수 있다. 59.5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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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GPX AM/FM Ipod/MP3, 시계 겸용 라디오(GPX AM/FM iPod/MP3 Clock Radio)
이름 그대로 다목적 라디오. 알람 기능도 된다. 실용적인 걸 좋아하는 남성에게 안성맞춤 선물. 29.99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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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맥 헤일룸 기초 블러시
(M·A·C Heirlooms 5 Basic Brushes)
올 겨울 가장 눈에 띄는 화장품 선물세트. 앤틱 느낌 팍팍 나는 화이트 클러치에 용도별로 5종류의 메이컵 브러시가 들어 있다. 예쁜 것을 좋아하는 여성이라면 분명 사랑에 빠질 만한 아이템. 48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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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케이트 스페이드 액자
(Cabo Isabella Frames by Kate Spade)
원래 핸드백 디자이너로 명성 높은 케이트 스페이드이지만 이미 알고 있듯 그릇과 침구류 등 생활용품 디자이너로도 인기가 높다. 이번에 내놓은 실버 프레임 제품은 그녀 특유의 심플함과 실용성이 살아 있다. 50달러.
베드 앤 베스 비욘드(bedbathandbeyond. com)또는 메이시에서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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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투 페이스드 화장품 세트
(Too Faced Good Girl, Bad Girl Palette)
굿걸/배드 걸 세트는 홀리데이 파티를 위한 화장품세트. 6가지 컬러의 아이섀도와 6가지 립스틱이 매치돼 있다. 29.5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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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필로소피 메모리 캔들(Philosophy Memory Sage Scented Candle)
최근 몇 년 크리스마스 선물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는 브랜드 필로소피의 캔들인 메모리 세이지 향초는 스트레스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브랜드 측의 설명. 사랑과 기쁨을 연상시키는 향이라고. 25달러. 세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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⑩리틀 버치 목걸이 걸이
(Little Birch Jewelry Stand)
액세서리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선물.
알루미늄과 벨벳의 조화가 고급스럽다.
편집매장인 어반아웃피터(urbanoutfitters. com)에서 구입 가능. 26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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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물하기 전 반드시 알아둘 팁

◇포장지에 투자하라=신문·종이봉투는 포장지가 아님을 기억할 것. 선물을 빛내주는 건 포장지다. 좋은 포장지와 리번에 아낌없이 투자해야 선물의 가치가 두 배는 빛난다.
◇꽃은 선물이 아니다=크리스마스 선물로 꽃을 배달시키고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 믿는다. 꽃은 선물 옆에 액세서리가 주된 선물이 아니다.
◇자신의 취향을 믿지 못한다면 반드시 주변의 조언을 얻어라=주변에 감각 있는 친구나 선물 할 상대를 잘 아는 이들에게 부끄럼 없이 질문하는 것이 좋다. 선물 받은 이가 포장지를 푼 뒤 실망한 표정을 보고 싶지 않으면 말이다.
◇자기계발 류의 책들은 선물하지 말 것=예를 들어 ‘사우스비치 다이어트’라든가 ‘성공하는 법’과 같은 류의 책은 받는 이가 ‘내가 그렇게 뚱뚱하단 말이야?’ 혹은 ‘내가 그렇게 사회적으로 무능한가’와 같은 연상을 하게 해 우울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카드는 반드시 챙길 것=아무리 비싸고 좋은 선물이더라도 카드가 없다면 정말 무성의하게 보인다. 하다못해 잉크젯 프린터로 사진을 뽑아 그 한옆에 감사의 글귀를 써넣는 것이 좋다.
◇여성의류의 경우 큰 사이즈는 피할 것=어쩔 수 없이 여자 친구 혹은 아내의 드레스나 스커트를 사게 된다면 가장 좋은 건 꼭 맞는 것이지만 자신이 없다면 교환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오히려 작은 사이즈를 사는 게 낮겠다. 만약 큰 사이즈의 옷을 받아든 여자 친구의 표정을 상상한다면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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