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북핵협상에 ‘알루미늄 튜브’파문

2007-12-22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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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제공 관에서 농축 우라늄 흔적 발견

북한 핵 불능화를 향해 가고 있는 북핵 협상에 ‘알루미늄 튜브’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근 북한이 미국에 제공한 알루미늄 관에서 농축 우라늄 흔적이 발견됐다고 워싱턴 외교 소식통들이 21일 밝혔다.
북한은 미국이 줄곧 제기해 온 우라늄 농축 핵 프로그램(UEP)에 대한 해명을 위해 미국의 북핵 불능화 실무팀에게 알루미늄 튜브를 건네줬으나 미국 과학자들이 이 튜브를 정밀 검사한 결과, 농축 우라늄의 흔적이 검출됐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북한은 러시아에서 알루미늄 튜브를 대량 구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일반적 용도로 사용하기 위한 것일 뿐 핵 농축용이 아니라며 미국측에 알루미늄 튜브 샘플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북한측이 건넨 알루미늄 튜브에서 농축 우라늄 흔적이 발견됨에 따라 북한이 우라늄 핵 프로그램을 운용했다는 의혹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 일각에서는 핵 포기를 반대하는 북한 내 군부 등 강경파들이 협상을 깨기 위해 농축 우라늄 흔적이 묻어 있는 알루미늄 튜브를 일부러 넘겨줬을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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