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추억의 명화-‘노스페라투’

2007-12-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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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 으스스한 분위기… 촬영 뛰어나
시적 요소도 갖춘 걸작 드라큘라 영화

수많은 드라큘라 영화 중에서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기분 나쁘도록 으스스하고 분위기 스산한 무성영화로 독일의 명장 F.W. 무르나우의 1922년 작이다. 악마적이요 미적인 영화로 제목은 루마니아어로 드라큘라를 뜻한다.
촬영이 뛰어난데 빛과 그림자와 조명 그리고 카메라의 위치와 동작 등을 통해 뛰어난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브람 스토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최초의 흡혈귀 영화로 ‘공포의 교향곡’이라는 부제를 가졌다.
영화는 극적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카르파티아 산맥 속에 있는 중세 도시 뤼벡과 폐성 그리고 독일의 발틱해 연안서 찍었다.
꿈에 볼까 봐 겁나는 해골 같은 얼굴을 한 올록 백작은 자신의 관을 배에 싣고 항해, 비스보르코에 도착한다. 그는 이름을 노스페라투로 바꾼 뒤 피를 빨아 마실 대상을 찾아 밤거리를 헤맨다.
그의 아름다운 먹이로 선정된 여자가 엘렌인데 노스페라투가 2층 침실에 누운 엘렌을 찾아 계단을 오르는 모습을 벽에 비치는 거대한 그림자로 묘사한 장면이 저 세상적 공포감을 조성한다.
막스 슈렉이 역을 맡은 노스페라투는 진짜로 못 생겼고 무섭다. 역대 드라큘라 중 가장 추남으로 보노라면 욕지기가 날 정도다. 그는 키가 크고 몸은 해골처럼 말랐으며 이빨은 설치류의 그것처럼 길고 날카롭다. 얼굴이 쥐처럼 생겼는데 이것이 균형이 제대로 안 잡힌 양어깨 사이로 튀어나와 있으며 야위고 긴 손가락은 독수리의 발톱을 닮았다. 그리고 그의 동작은 야생동물처럼 은밀하다가도 때로 격렬한 역동력을 보인다.
이렇게 꼴불견인데도 그에게서는 성적 매력을 느끼게 돼 아름다운 여자들이 이 어두운 성적 매력에 이끌려 자기 목을 내주고 만다. 드라큘라의 매력은 이런 악마적 섹스어필에 있다고 하겠다.
키노(Kino) 비디오는 디지털로 새로 뜬 하이 데피니션 DVD를 출시했다. 2장의 특별판으로 3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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