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원 소아과 전문의
심장염, 관절염, 뇌염, 피부염 등 신체 각 기관에 감염이 생기고 여러 종류의 증상 또는 징후가 나타나는 새 병이 있다는 사실을 1975년 예일 의과대학 연구진이 처음으로 발견했다. 그런 병을 앓는 환자들의 대부분이 커네티컷 주 라임이라는 지역의 주민이었기 때문에 그 병을 라임병이라고 병명을 지었다. 이 병의 원인균은 볼레리아 볼그돌페(Borrelia burgdoriferi)이고 이 세균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린지 1일~ 55일(평균11일) 이후 발병이 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말기형 라임병의 경우 진드기에 물린 지 수개월 내지 수년 후에도 나타날 수 있다.
현재 라임병은 커네티컷 주 뿐만 아니라 미국의 각 주, 일본, 중국, 한국, 유럽, 소련 등 세계 각국에서 발병된 사례가 있다. 라임병은 임산부, 태아, 영유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보통 5~9세와 45~54세의 연령층에서 더 잘 발병하고 시기로 보면 1년 중 4~10월에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밝혀져 있다. 또 진드기에 물릴 기회가 적은 겨울철에도 라임병은 발병할수 있으며 개 등의 애완동물도 라임병에 걸릴 수 있다.
라임병의 경우 임상적으로 조기 국부형, 조기 파종성 형과 만성형 3기로 분류되어 있으며 라임병 형에 따라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일단, 미열 내지는 고열과 한전, 피로, 권태와 기면증을 비롯해 머리, 가슴, 근육, 고환, 배, 관절 등의 통증이 있을 수 있고 목이 뻣뻣해지고 기침, 설사, 현기증 및 안구부위와 손발에 부종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또 비장과 간장과 림프절의 비대, 눈부신 증상, 뇌신경염이 생길 수 있
고 특히 제 7뇌신경염이 생겨 그로 인한 라임병성 안면마비가 생길 수 있다.
그 외 결막염, 뇌막염, 심장염, 재발성 관절염, 말초 신경염, 중추 신경계 이상 등 라임병성 감염이 신체 여러 기관에 생길 수 있다. 만약 태아가 라임병에 걸리면 라임병성 선천성 심장기형 등을 지니고 출생되든지 사산 또는 조산될 수 있다.
이 병의 초기의 증상은 인플루엔자 또는 감기 등의 바이러스성 감염의 증상과 증후와 비슷한 점이 있기 때문에 진단에 혼동이 생길 수 있다. 주로 진드기에 물렸다는 사실이 병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지역에서 살고 야외활동을 했다는 사실, 병력과 증상을 진찰해 소견을 종합하고 임상검사를 참고로 해서 진단하는 것이 보통이다.
진드기에 물린 후 3-5주쯤에는 60~80%의 경우에서 진드기에 물린 피부 부위에 원형, 타원형의 붉은 피부 발진이 얼굴, 몸통, 팔다리, 엉덩이, 목 등에 피부발진이 하나 내지 여러 개가 나타날 수 있다. 그 피부발진의 직경은 1~30cm 정도이고 그 모양, 크기, 색깔이 다를 수 있다. 이런 피부 발진을 주연성 피부발진이라고 한다. 진드기에 물린 병력과 위에서 설명한 증상과 일치하는 발진이 있으면 라임병을 진단하는 데 가치가 있다.
라임병의 진료는 대증치료를 하면서 독시사이클린, 페니실린, 아목시실린, 에리스로마이신, 세프록신, 세프트리액존 등의 항생제 중 한 종류를 선택해 14일에서 28일 정도에 거쳐 치료하는 것이 보통이다.
야외활동을 할 때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게 방충제를 이요하고 긴소매가 달린 옷을 입고 야외활동에서 돌아온 후 진드기에 물린 곳은 없는 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라임병의 증상이 다양하고 급성으로 앓는 경우도 있고 만성을 오래 앓는 경우도 있는데 때로 라임병에 걸려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늦게 진단을 받고 치료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비의료인들도 라임병에 대해 알아놓는 것이 중요하다.(860-456-4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