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국 2000년 3월9일 BBK지분 처분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 한나라당은 1일 대통합민주신당의 `BBK 의혹’ 공세가 완전 허위로 판명났다고 주장하며 정동영 후보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와 동업자였던 홍종국 전 e캐피탈 사장이 전날에 이어 이날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명박 후보와 BBK는 무관하다’는 점을 거듭 밝히고 나서자 대반격에 나선 것.
홍 전 사장은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프로그램’에 출연, 99년 9월 말 30억원을 투자해 BBK 지분 98.4%를 보유하게 됐으나 원래 50:50으로 투자하기로 했기 때문에 한 두달 후 50%의 지분을 김경준에게 넘겼다면서 그 다음 2000년 3월9일 마지막 정산을 했고, 어떤 셈을 할 게 남아 있었는지 그 이후에도 5%의 지분은 일정기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홍 전 사장의 말은 자신이 2002년 3월9일까지 BBK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얘기로, 이는 `2000년 2월21일 이 후보의 BBK 주식 61만주를 매입했다’는 김경준측의 주장과 배치된다. 김경준측은 그동안 BBK 주식매매에 관한 한글판 이면계약서를 근거로 이 후보가 BBK의 실제 주인이라고 주장해 왔다.
나경원 대변인은 논평에서 홍 전 사장이 인터뷰에서 김경준에게 BBK 지분을 전량 넘겨 준 날짜가 2000년 3월 9일이라고 공개했다면서 이로써 `이 후보로부터 주식을 매수했다’는 내용의 김경준측 이면계약서는 조작된 것임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홍 전 사장과 e캐피탈 실제 소유주인 이덕훈 흥농종묘 전 회장의 계좌에서 돈의 흐름까지 다 확인된 만큼 이 후보와 BBK는 무관하다는 게 만천하에 드러났다면서 신당이 아무리 거짓을 우기고 확성기로 짖어대도 진실은 승리한다. 정 후보와 신당은 그간의 잘못된 중상모략과 흑색선전에 대해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권기균 부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BBK 사건은 `비비꼬고 박박 긁어서 복잡하게 부풀린 공작정치’일 뿐이라면서 홍 전 사장 등의 증언으로 김경준측과 신당의 BBK 공작사건은 실패한 불발탄으로 끝이났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축하금 수수의혹과 관련, 정 후보 연루 의혹을 제기하며 그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죘다.
나 대변인은 검찰이 당선축하금 수천억원을 지난 2004년과 2005년 두 차례 조사했으나 자금세탁을 추적하지 못해 의혹을 해소하지 못했다고 한다면서 당선자 시절 2인자 위치에 있었던 정 후보 또한 이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당선축하금 수수 여부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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