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 나의 일터/시계 수리 인생 40년 서현기씨
2007-11-30 (금) 12:00:00
시계 수리 기술자 서현기(사진)씨는 40년을 시계 수리에 몸담았다.
이제는 고장난 시계의 태엽 소리만 들어도 문제를 찾아낼 만큼 시계 수리에 있어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기술자다. 이 때문에 ‘시계 의사’라고 불리는 서씨는 한국에서 시계 학원이 생기기도 전에 시계 수리 전문가 밑에서 시계 수리 일을 배웠다. 어릴적부터 만지고 고치는 일을 좋아했던 그는 서울 서부역에서 귀금속 가게를 운영하다 30년전 도미, 맨하탄 29가 소재 미국인 운영의 시계 수리센터 기술자로 미국에서 첫 직장을 잡았다.
이곳에서 스폰서를 받아 영주권을 취득 후 약 2년 후 귀금속 업소가 몰려 있는 맨하탄 47가 다이아몬드 거리로 진출, 작은 공간을 임대해 시계 수리업을 하다 실력과 성실을 바탕으로 일대 귀금속 업소들을 단골로 확보, 시계 수리 기술자로 이름을 날리게 된다.지금은 시계 수리업을 하면서 40종이 넘는 고급 손목시계도 팔고 직원 16명을 둔 시계 및 주얼리 부품회사인 ‘업타운 머트리얼 하우스’의 대표이기도 하다.생긴 지 98년된 ‘업타운 머트리얼 하우스’는 미국인 2명이 맨하탄 50가에서 구멍가게 식으로
운영하던 것을 서씨가 24년전 인수, 웨스트 47가 71번지 건물 8층에 직원 16명을 두고 롱아일랜드 힉스빌에 웨어하우스까지 갖춘 견실한 업체로 키워냈다. 이곳의 고객은 귀금속 업소들이다. 로렉스, 카르티에, 피아제, 모바도 등 명품 시계부터 오래된 회중시계까지 전 세계 시계를 다 만져본 그지만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새 디자인 시계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고 있다.그는 뉴욕의 귀금속 업소라면 모르는 곳이 없을 만큼 많은 귀금속 업소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미국에도 점차 시계 수리 기술자들이 줄어들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에 젊은 기술자들을 키워보려고 시도 했지만 대부분 하루 빨리 독립할 생각만하고 수입에만 관심을 보여 여의치 않았다. 평생 시계만 만져온 그에게 한 가지 꿈이 있다. 그것은 뉴욕에서 시계 수리일을 하며 평생 모아온 3,000여개의 귀중한 앤틱 시계를 전시하는 일이다. 100년 된 금 회중시계부터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앤틱 시계들을 수집해온 그는 은퇴후 자신의 소장품들을 보여주는 앤틱 시계 전시회를 열고 싶다고 했다.부인 서점덕씨와의 사이에 자신을 도와 업타운 머트리얼 하우스의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외아들 서용일씨를 두었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