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BBK 진실공방 중대국면

2007-11-23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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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면계약‘원본’검찰, 감정착수

김경준씨 어머니 제출
“이명박씨 실소유 입증
추가자료도 갖고왔다”

BBK 전 대표 김경준씨의 어머니 김영애(71)씨가 한국에 나가 김씨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작성했다는 소위 ‘이면계약서’ 원본과 추가 자료를 검찰에 제출, 대선 후보 등록일을 불과 이틀 앞두고 이 후보 연루 여부를 둘러싼 ‘BBK 진실 공방’이 결정적 국면을 맞고 있다.
이명박 후보의 BBK 실 소유 여부를 둘러싼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이제 검찰 수사 결과 어느 한 쪽이 치명적 타격을 입을 수 없게 돼 이들 자료의 진위 여부가 연말 대선 정국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김영애씨는 한국시간 23일 오전 6시56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며느리가 기자회견 당시 밝혔던 4건의 계약서 원본 외에 다른 추가자료를 갖고 왔다”고 말한 뒤 오전 10시24분께 서울중앙지검으로 가 자료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들 자료를 대검찰청 문서 검증팀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그 진위를 가리게 된다.
김씨는 “이명박 후보가 사실상 BBK 소유주라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원본으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영애 씨는 자신의 아들인 김씨가 BBK 설립 당시에도 상당히 잘나가는 상태였는데 굳이 이명박 후보에게 먼저 가서 사업 제의를 했겠냐며 이 후보가 BBK의 사실상 주인이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김영애씨는 “이명박 후보에 대한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대통령이 되시고자 하는 분이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도 말했다.
김 씨는 한편 다른 가족들의 입국가능성에 대해 “상황에 따라 에리카 김도 한국으로 들어올 수 있다”며 가족들의 추가 귀국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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