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리드 투 미 LA’ (Read to Me LA) 도서관 책 읽기 프로그램

2007-11-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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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읽어주면 흥미 두배!
행복한 책읽기

다운타운 중앙도서관 등 71개 브랜치서 스토리 타임 방식 진행

똑같은 이야기를 해도 유난히 재미있고 흥미롭게 풀어나가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책을 소리 내어 읽을 때도 듣는 사람을 끌어당겨 빠져들게 만드는 방법이 있다. 특히 동화책의 경우, 작품 내용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낭독하느냐에 따라 느낌과 재미가 달라지고, 아이들이 이해하여 받아들이는데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 도서관에서 주관하는 책 읽기 프로그램 ‘리드 투 미 LA’(Read to Me LA)는 취학 전 어린이에게 글 읽기를 가르치는 부모, 육아원 교사 및 보모들에게 효율적인 낭독법과 좋은 독서 습관을 키우는 방법 등을 알려주고 지도해 주는 무료 클래스다.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중앙 도서관과 카운티 내 71개 브랜치에서 실시되는 프로그램은 프리스쿨 꼬마들과 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스토리타임 방식으로 진행된다.
글을 읽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에게 책을 소개하는 방법, 아이가 책과 친해지게 이끌어 주는 방법, 매일 책을 아이에게 읽어주는 방법, 그리고 아이가 글을 읽을 수 있도록 지도하는 방법 등 부모와 아이를 돌보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읽기의 중요성은 누구나 이미 알고 있지만 미국 내 아직도 많은 가정에서 읽기가 생활화 되지 않은 상태로, 2003년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부모가 매일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가정이 전체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특히 이민자 부모는 시간을 내기 어려울 뿐 아니라 익숙지 않은 영어책을 아이에게 읽어주기를 꺼리거나 어떤 책을 선택해야 하는지 몰라서 고민하는 수도 생길 수 있다. 그런 가정을 위해 이번 책 읽기 프로그램은 구체적인 정보와 방법을 제시해 주며,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과 친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꼬마들에게는 다양한 책을 접해 보면서 책 읽기에 관심을 갖는 계기도 되고, 간단한 읽기 실습을 통해 새 단어와 기본 발음하기(phonics)도 배우게 된다. 모든 참가자에게는 프리스쿨 연령에 맞는 서적 리스트와 글을 처음 배울 때 필요한 기본을 정리한 책자 등이 무료 배부된다.
11월과 12월 행사가 열리는 지역별 스케줄은 도서관 웹사이트 이벤트 페이지(http://www.lapl.org/kidspath/events/ read_to_me_la.html)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더 자세한 문의는 도서관 어린이 서비스 담당국의 디렉터인 아일린 에이브람슨(Ilene Abramson, Director of Children’s Services)에게 (213)228-7480으로 전화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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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학 전 아동에게 책을 읽어줄 때는 손가락으로 단어를 짚으면서 페이스를 천천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녀에겐 올바른 독서습관 키우고
부모에겐 효율적 낭독법 무료지도

‘리드 투 미 LA’실시 도서관 일정

중앙 도서관(Central Library):
12월13일 오후 3시
이스트 LA와 사우스 LA 지역 도서관
엔젤레스 메사(Angeles Mesa) 브랜치: 11월19일 오전 10시30분
엑스포지션 팍(Exposition Park) 브랜치: 11월20일과 27일, 12월4일과 11일 오전 11시30분
존 뮤어(John Muir) 브랜치: 12월5일 오전 10시30분
샌피드로(San Pedro) 브랜치: 12월5일 오전 10시30분
버넌(Vernon) 브랜치: 12월4일 오전 10시30분
이스트 밸리 지역 도서관
파코이마(Pacoima) 브랜치: 11월27일 오전 10시
셔먼옥스(Sherman Oaks) 브랜치: 11월21일 오후 1시
선밸리(Sun Valley) 브랜치: 12월7일 오전 10시
선랜드-터행가(Sunland-Tujunga) 브랜치: 12월4일 오후 1시
할리웃 지역 도서관
애트워터 빌리지(Atwater Village) 브랜치: 12월4일 오전 10시30분
펠리페 디 네베(Felipe de Neve) 브랜치: 12월5일 오전 10시30분
골드윈 할리웃(Goldwyn Hollywood) 브랜치: 12월1일과 8일 오전 11시
존 C. 프리먼트(John C. Fremont) 브랜치: 12월 6일 오전 11시
로스펠리츠(Los Feliz) 브랜치: 11월19일 오후 6시
메모리얼(Memorial) 브랜치: 11월28일, 12월19일 오전 10시
피코 유니언(Pico Union) 브랜치: 11월20일, 12월4일 오전 10시
윌 앤드 애리얼 듀랜트(Will & Ariel Durant) 브랜치: 12월4일 오전 10시30분
윌셔(Wilshire) 브랜치: 12월4일 오전 10시30분
LA 북동부 지역 도서관
애로요 세코(Arroyo Seco) 브랜치: 12월4일 오전 10시
맬라바(Malabar) 브랜치: 12월6일 오전 10시
R.L 스티븐슨(R.L. Stevenson) 브랜치: 12월4일 오전 11시
웨스트 밸리 지역 도서관
그라나다힐스(Granada Hills) 브랜치: 12월27일 오후 3시30분
미드밸리(Mid Valley) 브랜치: 12월4일 오전 10시30분
노스리지(Northridge) 브랜치: 12월3일 오후 4시
플랫(Platt) 브랜치: 11월19일, 12월10일 오전 10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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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 투 미’ 프로그램과 같은 도서관 읽기 행사를 통해 아이의 연령대에 맞는 서적을 구비해 두면 책 읽기와 글 익히기에 큰 도움이 된다.

읽기 관련 흥미로운 통계

주 3회 읽어주면 이해력 등 12~14% 향상


가을 학기에 유치원에 입학하는 어린이의 67%가 알파벳을 알고 있으며, 봄 학기까지 95%가 알파벳을 익힌다고 한다.
유치원 어린이 중 단어(sight-word)를 알아보는 경우는 가을 학기 입학 시 3%에 불과하지만, 이 숫자는 봄 학기 말까지 14%로, 그리고 1학년 봄 학기까지는 83%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들에게 매일 책을 읽어주는 부모는 전체 응답자의 46%로 나타났는데, 고학력을 소지한 고소득층 부모들과 저학력 저소득층 부모를 비교한 결과는 62% 대 36%로 나타났다.
부모가 책을 주 3회 이상 읽어주는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언어 발달을 조사한 설문 결과는 단어 머리에 오는 알파벳 레터와 발음의 관계 이해력에 있어서 76% 대 64%, 단어 끝에 오는 레터와 발음의 관계 이해력에 있어서는 57% 대 43%, 그리고 일반 단어 이해력에 있어서도 15% 대 8%로 다소 차이를 보여, 부모가 책을 자주 읽어주는 아이들이 언어 발달 및 읽기에서 앞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2000년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부모가 책을 읽어주는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읽기 평가 시험에서 상위 25% 내에 들 확률이 무려 세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National Institute for Literacy ‘The Early Childhood Longitudinal Study’ 1998-2000, Updated in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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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에서 엄마나 아빠가 읽어주는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하루 중 가장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다.

자녀의 읽기 능력을 키워주는 방법

1.매일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수 있도록 시간을 낸다. 이 때, 정해진 시간 만큼은 전화, TV, 집안일 등의 방해를 최대한 줄여 책 읽기에 완전히 몰두하도록 한다. 책 읽는 시간이 반드시 길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15분~30분 정도라도 규칙적으로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2.함께 책을 고르거나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어 아이가 읽고 싶어하는 책을 읽어준다. 아이가 책을 읽고 싶어하지 않는데 읽어주거나, 원하지 않는 책을 억지로 읽어주는 것은 시간낭비다.

3.읽을거리가 많아야 기회도 많은 법. 여러 장르의 책과 잡지를 언제든 아이가 집어들 수 있도록 집에 갖춰두거나 도서관에서 빌려다 둔다. 함께 도서관 가는 날을 정해서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4.조용히 독서를 즐길 만큼 안정되고 편안한 시간을 만들어 준다.

5.읽기를 시작하는 연령이 되면 책이나 잡지 이외에 일상생활에서 정보를 얻을 만한 간단한 읽기를 수시로 접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식당에서 메뉴 읽기, TV 프로그램 찾기, 광고지 읽기, 지도 읽기, 음료수나 음식물 포장지 읽기, 마켓에서 표지판 읽기, 자동차 안에서 창밖의 간판 읽기 등 다양한 곳에서 읽을거리를 발견할 수 있다.

6.전문가들에 의하면 아이의 읽기수준에 맞는 책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므로 초등학교 연령이라면 소리 내어 읽어보게 한 뒤 결정하면 도움이 된다. 아이가 페이지당 세 번 이상 실수를 하면 아이에게 어려운 책이라고 간주할 수 있고, 실수 없이 두세 페이지를 읽어 내리면 아이 수준에 다소 쉬운 책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것. 그러나 쉽고 어려운 정도보다는 책의 내용과 아이가 흥미를 느끼는지의 여부가 더 중요하므로 혼자 읽도록 내버려 두는 것도 좋다.

7.읽기에 따르는 이해력을 향상시키려면 독서 후 부모와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큰 도움을 준다. 방금 읽은 책의 내용을 물어보고, 원인과 결과의 상호 관계나 줄거리의 흐름 등을 토론하는 것이 좋다.

8.그러나 이런 질문이 유익하다고 해서 잠자리에 책을 읽어주면서 수시로 멈추고 질문공세를 펼치면 아이들이 부모와 책 읽는 일을 아예 좋아하지 않게 되는 역효과도 생길 수 있으므로, 질문하는 시간과 책을 읽어주는 시간을 잘 선정하도록 한다.

9.TV 쇼나 광고를 본 뒤 줄거리와 주제 등을 이야기 해보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 길거리를 지날 때도 간판이나 대형 광고문을 함께 읽고, 무슨 상품을 파는 내용인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런 연습은 아이들에게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을 이해하는 사고력을 키워주기 때문에 읽기에 도움을 준다.

10.부모가 책을 읽어주는 첫번째 이유는 아이들이 이야기를 좋아하고 부모와 친근한 시간을 갖는 데서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이라는 점을 기억하여 책 읽기 시간을 재미있게 만들어 주고, 엄마와 아빠가 모두 있는 가정이라면 두 사람이 순서를 정해서 번갈아 책을 읽어주면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고은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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