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건겅한 삶/ 기초적인 복종훈련

2007-10-22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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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넥 동물병원 김세윤 수의사

이번 주도 저번 칼럼과 같이 많은 분들로부터 질문을 받는 주제 중 하나인 ‘기초적인 복종훈련’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복종훈련은 애완견이 어릴 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빨리 배우게 할 수 있다. 복종훈련을 시작하기에 앞서 애완견에게 훈련하는 사람이 원하는 바를 알게 해야 하고 훈련 시 애완견이 명령을 잘 따른다면 항상 규칙적으로 칭찬을 해주어야 한다. 애완견이 말을 안 들을 때 혼을 내는 것보단 애완견을 무시하거나 격리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가령 주인은 애완견이 혼나는 이유를 안다고 생각하고 혼내지만 애완견은 혼나는 이유를 모르기 때문에 혼을 내면 주인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다.

복종훈련 시 가장 큰 문제는 애완견이 주인의 말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훈련에 실패하는 것인데 어린 애완견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애완견의 이름을 불러준다거나 간식을 주인의 얼굴쪽으로 드는 방법 등이 있다. 또 훈련 시에는 애완견과 시선을 맞추어야 하는데 처음에는 애완견이 눈을 맞추면 칭찬을 해주어야 한다. 애완견이 눈을 맞추면 주인의 말을 잘 들을 준비가 된 상태다.


애완견이 눈을 맞췄다면 본격적인 훈련으로 들어가 명령훈련에 대해 알아본다. 기본적인 명령으로 ‘앉아(Sit)’가 있다. 만약 애완견에게 “앉아”라는 명령을 했는데 안 따른다면 1~2분 정도 기다린 후에 다시 그 명령을 한다. 애완견이 한 번 “앉아”라고 했는데도 말을 듣지 않는다고 계속적으로 반복하면 다음에도 여러 번 그 명령을 반복해야지만 애완견이 그 명령에 따르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조그만 간식을 손에 넣고 주먹을 쥔 상태에서 애완견이 코로 냄새를 맡게 한 후 애완견의 코에서 머리 쪽으로 간식을 쥔 손을 움직이면 애완견이 자동적으로 간식을 따라 머리를 뒤로 움직이면서 앉게 된다. ‘앉아’라는 명령을 배우 때까지 규칙적으로 이 방법을 반복한다.

다음으로는 ‘기다려(Stay)’ 훈련이다. 이 명령어 역시 ‘앉아‘와 마찬가지로 간식을 손에 넣고 주먹을 쥔 상태에서 애완견의 코에 들이대 냄새를 맡게 한 후 “앉아”라고 명령한 다음 애완견이 복종을 하면 칭찬을 한다. 그 후 간식을 주는 대신 “기다려”라는 명령을 내리면서 다른 손을 손바닥이 애완견이 볼 수 있게 편 뒤 바로 애완견에게 간식을 주어야 한다. 여러 번 이 훈련을 반복하면서 조금씩 애완견과의 거리를 두고 거리는 한 번에 한걸음씩만 늘여야 한다.

‘기다려’ 훈련 다음의 훈련은 “엎드려(Down) 훈련이다. 이 훈련은 ‘기다려’ 훈련을 애완견이 완전히 숙달하고 난 뒤 시작한다. 먼저 ‘기다려’라는 명령을 한 뒤 ”엎드려“라고 명령한다. 다른 훈련과 같이 간식을 주먹에 쥐고 애완견이 냄새를 맡게 한 다음 간식을 가진 손을 땅바닥으로 내리면 애완견이 손을 따라서 엎드리게 된다. 애완견이 규칙적으로 명령에 복종하면 ‘앉아’ 명령어와 같이 엎드린 상태로 계속 있도록 가르친다.

마지막으로 훈련할 명령어는 ‘이리와(Come)’이다. 애완견에게 ‘앉아’ 나 ‘엎드려’, ‘기다려라’는 명령을 하고 다섯 걸음 정도 뒤로 간 다음 애완견이 준비가 되면 애완견에게 기쁜 목소리로 “이리와”라는 명령을 하면서 팔을 활짝 벌려서 애완견이 오게 만든다. 애완견이 다가오면 칭찬을 해주고 간식도 함께 주어야 한다. 계속 이 방법을 반복하고 조금씩 애완견과의 거리를 늘려서 열 걸음 정도까지 늘이면 된다. 단, 애완견이 싫어하는 일을 하려고 할 때에 이 명령어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예로, 애완견들이 싫어하는 목욕을 해야 할 때나 약을 먹일 때 이 명령어를 사용하면 애완견은 그 명령을 싫어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그 명령은 긍정적일 때만 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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