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가주 전시관 특별 프로그램

2007-10-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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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뮤지엄

그리고, 만지고 ‘온몸체험’
즐기며 배우는 호기심 천국

날씨가 급격히 서늘해지면서 실내 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을. 새 학기와 더불어 남가주 박물관 및 과학관들에서도 새로운 전시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요즘 뮤지엄들은 대부분 인터액티브 핸즈 온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추어 최신 기기와 설비를 갖추었을 뿐 아니라, 빠르게 변화하는 아이들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좀 더 트렌디하고 유익한 전시와 행사를 마련하는 추세. 정적인 공간에서 조용히 바라보거나 전문가의 강연을 경청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아이들의 실험정신을 자극하여 온몸으로 체험하도록 만들어주는 다양한 프로그램들. 그렇게 보고, 듣고, 느끼면서 아이들 스스로 즐겁게 호기심을 채울 만한 남가주 주요 뮤지엄들의 가을 일정을 다음과 같이 알아본다.


피라밋 비밀-머미 만드는 과정 등 배워
미국 최초 ‘스파이더 파빌리언’ 관찰

자연사 박물관
(Natural History Museum of LA County)
900 Exposition Blvd., LA, CA 90007
(213)763-DINO, www.nhm.org

11월4일까지 거미 완전 정복 프로그램 ‘워크 스루 스파이더 파빌리언’(Walk-Through Spider Pavilion)이 실시된다.
2년 전 문을 연 인터액티브 거미 서식지 스파이더 파빌리언을 천천히 관찰하면서 다양한 거미의 종류, 특징, 습관, 성향 등 거미와 기타 곤충들에 관한 상세한 내용을 하나씩 짚어주는 프로그램은 세 번째 시즌을 맞아 좀 더 알차고 어린이들에게 유익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내 최초로 건설된 거미 서식지인 스파이더 파빌리언은 완벽한 자연 환경 속에서 거미를 최대한 자유롭게 가까이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 작은 거미가 거대한 집을 짓는 광경부터 먹이를 잡는 모습, 다른 거미와 교류하는 방법 등 진귀한 구경을 할 수 있다.
자연사 박물관 NHM은 45억년을 이어온 지구 자연의 다각적인 기록과 동물, 식물, 광물의 표본 3,300만점을 전시해 놓고 주말마다 가족 위주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갖추었다.
특히 퍼머넌트 컬렉션 중에서 완벽한 골격을 갖춘 공룡 두 마리 표본과 작은 아프리카를 연상케 하는 포유동물 전시실, 그리고 핸즈 온 액티비티가 가득한 디스커버리 센터 등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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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억년의 지구 자연역사를 볼 수 있는 자연사 박물관의 동물, 식물, 광물 표본 3,300만점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유익하고 진기한 구경거리다.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
(California Science Center)
700 State Dr., Los Angeles, CA 90037
(323)724-3623, www.californiasciencecenter.org

게티 컨서베이션 인스티튜트와 협력하여 10월10일부터 독특한 인터액티브 전시가 시작된다. 내년 5월 말까지 계속될 ‘빛의 바램’(Fade: The Dark Side of Light)은 1,200스퀘어피트 공간 안에서 빛의 원리와 영향을 알아보는 체험 전시. 과학과 미술을 한데 모아 빛이 사진, 그림, 조각 등의 예술품을 변하게 하는 과정, 빛에 의한 피해를 막는 방법, 그리고 빛의 에너지, 성향, 움직임 등을 골고루 배울 수 있다.
또 다른 가을 프로그램으로는 10월5일부터 IMAX 극장에서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신작 3D영화 ‘바다의 괴물들: 선사시대 어드벤처’(Sea Monsters 3D: A Prehistoric Adventure)가 준비되어 있다. 2억5,000만년 전 땅에서 살던 파충류가 새로운 서식지와 먹이를 찾아 물속 세계에 진입하여 헤엄치는 방법을 터득하고 서서히 번식한 뒤 죽어가는 과정을 초대형 스크린에서 입체로 즐기게 된다.
한편 지난 7월부터 계속된 인터액티브 과학 시간 ‘소름! 공포의 과학’(Goose Bumps: The Science of Fear)이 12월 말까지 계속된다. 각자 개인의 공포를 시험해보고 감정 변화 뒤에 숨은 과학적 원인을 분석하는 독특하고, 흥미롭고, 인상 깊은 이 전시는 다양한 시설과 기기를 이용하여 어린이 및 청소년들에게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두려움 도전 코스’(Fear Challenge Course)에서는 특수 기기에 올라 특정 동물에 대한 두려움, 전기 충격에 대한 두려움, 추락에 대한 두려움을 시험하게 되고, ‘공포 연구실’(Fear Lab)에서는 캐릭터 닥터 구스 범프스와 만화를 이용하여 위험 및 공포 앞에서 두뇌와 신체가 함께 움직이는 이치를 배울 수 있다.
또한 특별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통해 공포를 비롯한 여러 감정들이 얼굴 표정으로 나타나는 과정을 알아보는 ‘감정의 얼굴’(Faces of Emotion), 동물들의 공포를 살펴보는 비디오게임 ‘야생의 공포’(Fear in the Wild), 인간의 공포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실험실에서 두려움, 불안감 등을 측정하는 방법을 배우는 ‘공포 극장’(Fear Theatre) 등 다양한 스테이션이 마련되어 있다. 핼로윈 시기에 어울리는 공포, 두려움 등을 다루면서 재미있는 놀이를 통해 개인적인 실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올 가을에도 많은 방문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LA 다운타운 엑스포지션 파크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는 ‘발명의 세계’‘생명의 세계’‘공기와 우주’등 다양한 핸즈-온 전시와 액티비티로 언제든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과학관이다. 3층으로 나뉜 전시실과 극장을 모두 보려면 거의 하루를 예정하고 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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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버리 사이언스 센터에서는 핼로윈 철을 맞아 이집트 피라밋의 비밀과 머미에 관해 알아보는 인터액티브 전시를 펼친다.


독특한 인터액티브 전 ‘빛의 바램’
LA 국제 어린이 필름페스티벌 열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뮤지엄
(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5905 Wilshire Blvd., LA, CA 90036
(323)857-6000, www.lacma.org

10월5~14일 열리는 제3회 LA 국제 어린이 필름 페스티벌이 LACMA의 빙 디어터(Bing Theatre)를 찾아온다.
5일 오후 7시30분에 로브 라이너 감독, 로빈 라이트 펜 주연의 ‘프린세스 브라이드’ 20주년 기념 시사회, 6일과 14일 오전 10시30분부터 만화, 라이브 액션, 다큐멘터리 등을 한데 모은 단편영화 시사회를 가질 예정.
카운티 뮤지엄의 영화 프로그램은 어린이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아츠 포 넥스젠’(Arts for NexGen LACMA)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17세 이하를 위한 미술교실, 아트웍, 미술관 투어, 패밀리 프로그램, 아트 캠프 등 다양한 무료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자세한 내용은 www.lacma.org/ programs/NexGenKids.aspx를 통해 볼 수 있다.
한편 LACMA 웨스트의 분(Boone) 어린이 갤러리에서 열리는 ‘컨스트럭트’(Construct) 인터액티브 전시 및 이벤트는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건축양식에 관해 배우고 실제 모델을 만들어볼 수 있는 기회. 드래프팅 테이블에서 직접 플로어 플랜을 그리고, 그 청사진에 따라 작은 모형 건물을 만드는 웍샵에 참여하거나, 다른 어린이들과 팀을 구성하여 나무 블럭 및 폼을 사용하는 도시건설 프로젝트에 동참할 수 있다.
분 갤러리는 카운티 뮤지엄 본관에서 도보로 갈 수 있는 페어팩스와 윌셔 코너에 있으며, 공사로 인해 한동안 문을 닫았다가 이번 행사와 함께 재개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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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사 박물관의 파빌리언 가든에서 어린이들이 풀에 매달린 벌레를 들여다보고 있다.

디스커버리 사이언스 센터
(Discovery Science Center)
2500 N. Main St., Santa Ana, CA 92705
(714)542-2823, www.discoverycube.org

‘마음의 놀이공원’ 혹은 ‘정신적인 놀이공원’(The Amusement Park for Your Mind)이란 뜻의 모토를 내걸고 어린이들의 호기심과 지적 욕구를 자극하는 인터액티브 핸즈-온 시설로 오렌지카운티에서 널리 알려진 과학관에서 핼로윈 철을 맞아 ‘머미’(Spooky Science-Mummies)의 세계를 펼친다.
10월12일부터 11월4일까지 피라밋의 비밀과 머미 만드는 과정, 그리고 고대 이집트의 심벌인 하이어로글리프(Hieroglyph)의 해석 등을 알아보는 흥미로운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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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표면에서 뜨거운 물과 증기를 뿜어내는 가이저의 모형. 디스커버리 사이언스 센터에 설치된 인터액티브 전시 중 하나다.

또 11월19일부터는 할러데이 시즌에 맞춘 요리 과학 프로그램 ‘진저브레드의 과학’(The Science of Gingerbread) 액티비티 시간이 마련된다. 진저브레드 전시와 더불어 내년 1월8일까지 매주말, 요리 실습과 과자 장식 클래스, 그리고 직접 만든 진저브레드를 뽐낼 경연대회도 열릴 예정.
디스커버리 사이언스 센터는 5만9,000스퀘어피트의 넓은 공간을 ‘공기와 우주’ ‘다이내믹한 지구’ ‘지진대’ ‘공룡 탐구실’ 등 아홉 개의 주제로 나누어 전시, 연구, 관찰,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고은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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