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장수업체를 찾아서 <22>킴스 보석

2007-10-05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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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업체를 찾아서 <22>킴스 보석

김남표(오른쪽) 사장이 딸 앤 김 씨와 보석 감정을 하고 있다.

세계 다이아몬드 유통의 중심지인 맨하탄 47번가에 소재한 ‘킴스보석’(대표 김남표)은 ‘한인 다이아몬드 1번지’ ‘한인 보석기술의 사관학교’라는 자부심이 대단한 업체다.

지난 1980년 설립된 킴스보석은 ‘골드플러스’와 함께 미 동부일원 한인 보석업계의 새장을 연 원조회사. 당시 퀸즈 플러싱 자택에서 보석 세공업으로 시작된 킴스보석은 이듬해 ‘킴스보석공장’이란 상호로 맨하탄 47가 다이아몬드 디스트릭내에 진출, 익스체인지 스토어에 쇼케이스 한칸 짜리 규모의 공장을 마련하고 본격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인 최초의 세공공장으로서 이 지역 터줏대감인 유태인 도매상과 소매상을 상대로 영업을 하던 킴스보석공장은 설립 2년 만에 급기야 세계 제1의 보석 소매상 ‘티파니’에도 납품할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실제로 타 세공공장에서 처리 못하는 세공제품들 대부분이 킴스보석공장으로 몰려들 정도로 이분야에서 만큼은 자타가 공인하는 ‘명인’으로 일찌감치 우뚝 섰던 것이다. 이 때 쌓은 실력과 신용을 인정받아 김남표 사장은 세계적으로 몇 안되는 한국인 ‘다이아몬드 딜러 클럽’(DDC) 멤버가 됐다.


킴스보석공장의 이 같은 명성은 한인사회에도 자연스럽게 알려져 1980년대 중반부터는 현재 상호로 전환, 세공공장은 물론 도매와 소매업을 겸업하는 다이아몬드 종합 백화점으로 변신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결혼을 앞둔 한인들이라면 반드시 한번은 찾아야 할 ‘명소’가 되다시피 할 정도로 소매업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미 전역 50여개 소매상에 다이아몬드를 도매 판매하고 일본 등에 수출까지 하고 있다.

이 처럼 킴스보석이 성공적으로 장수업체로 유지해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보다 30년 가까운 세월동안 보석 한 분야에만 매달려 타 업체들 보다 한발 앞선 기술력을 통해 제품 고급화에 노력해왔기 때문이다. 김남표 사장은 “항상 ‘세계 최고의 보석 제품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임해왔다”며 “이 같은 자세가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요인이 됐던 것 같다”고 겸손해 했다.

킴스보석이 ‘한인 보석기술의 사관학교’라는 말을 듣는 것도 기술력을 우선하는 경영과정에서 생겨났다. 27년간의 세공 및 영업기술을 배워 독립해 나간 전문기술자들 만해도 무려 50여명에 달하고 있다는 게 업계 측의 설명이다. 또 다른 비결은 고객과의 신뢰를 생명처럼 여기는 김 사장의 변함없는 경영철칙에서 기인한다. 고객에게 판매된 제품은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원칙 하에 제품 보증은 물론 무료 수리 등 철저한 애프터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것. 또한 고객들이 원할 때 언제라도 재구입해 줌으로써 고객들에게 금전적 편의를 최대한 제공하고 있다.

킴스보석은 이제 경영승계 과정을 밟으며 또 다른 30년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2년전부터 김 사장의 딸인 앤 김씨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한인 여성 최초의 DDC 회원이기도 한 앤 김씨는 김 사장으로부터 경영 수업을 받으며 주로 미국 주류 시장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한인 시장에 주력해왔던 소매업을 주류시장까지 확대해 나가겠다
는 구상이다. 김 사장은 “한인들의 세공기술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면서 “앞으로 딸과 함께 주류시장을 파고들어 우리들의 우수한 기술과 제품을 널리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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