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클럽-바닥세의 원리와 부동산

2007-10-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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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동산 시세에 관심을 두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경제계 최고의 명성을 쥐고 있는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에서 시작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버냉키 의장, 금리정책의 신화를 남긴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채권펀드 경영에서 타의 추종을 마다하고 있는 빌 그로스 핌코 펀드 매니저, 기라성 같은 인물들이 하나같이 부동산 동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시기가 지금이다. 그와 같은 경제계의 윗사람들이야 그들의 직업이니까 그렇다 치자. 요즘은 어느 모임에 가보나 ‘서브프라임’이라는 알듯 말듯한 단어가 대화 속에 섞여 있음을 경험하게 된다.
며칠 전 헤어컷을 받으면서 옆에 사람들이 부동산 이야기를 나누고 있기에 귀 기울여 봤더니 2년 전 필랜에 랜치하우스를 하나 사 두었다가 렌트가 나가지 않아 숏세일을 해야 할 상황이라는 대화였다. 집값이 LA 근방에 비해 반값밖에 되지 않기에 잘못 돼봐야 얼마나 잘못 되겠냐는 생각으로 샀단다. 그 대화를 듣던 미용 아저씨가 속삭였던 말이 걸작이다. “싼 게 비지떡인 격이네요”
싼 게 비지떡이 되고 말지 향후 재산증식에 큰 역할을 담당해 줄 훌륭한 투자가 돼 줄지는 시간이 흘러봐야 아는 일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25년 전에 미션비에호에 집을 산다고 하는 친구 부모님을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그 곳은 불모지와 같은 지역이었다.
불과 15년 전, 발렌시아라는 곳은 그저 매직마운틴이 있는 곳이라는 정도로만 알던 지역이 아니었던가. 그렇다면 주택에 이미 투자되어 있는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모든 문제들이 해결된다는 것쯤은 알고 있는데 그 시간이라는 것이 얼마나 긴 세월이 될 것이냐는 것이 백만달러짜리 질문인 것이다.
그동안 필자는 이 부동산 클럽 칼럼을 통해 독자들에게 중요한 메시지 서너 가지를 전달하려는 노력을 해 왔었다. 첫번째 메시지는 위기를 기회로 삼으라는 것이었고, 두번째 메시지는 서브프라임 문제가 부동산 침체의 깊이와 폭을 넓히는 반면에 바닥의 시기를 앞당겨 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이었다. 세번째 메시지는 경제와 금융을 이해하면 돈이 보인다 라는 이론을 교훈삼아 증권과 부동산의 사이클에 대한 이해를 높여 부동산 투자에서 성공하라는 메시지였다. 그리고 또한 역투자의 원리를 투자 전문가들만의 투자기법으로 알고 있을 게 아니라 내 개인의 투자 방법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중요한 메시지들을 전하고자 해 왔었다.
그렇다면 지난 두세달 동안 전개되었던 부동산 관련 사건들과 필자가 보내 왔던 메시지들과 연관을 지으면서 향후 부동산의 방향을 전망해 보자.
현재 위로는 백악관, 아래로는 우리 소비자들 모두 부동산에 대한 부정적인 여파와 암울한 전망에 위축되어 있다. 게다가 서브프라임으로 향후 12개월 내의 부동산 침체가 극대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월마트와 같은 소비업체들마저 이번 연말 대목에 대한 비관론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부동산은 경제의 악재로 여겨지고 있는 상황이다. 역투자의 원리는 이렇게 비관적인 상황, 즉 바로 지금부터 공격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서브프라임 문제가 경제심리를 더욱 위축시키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버냉키 의장은 단기금리를 전문가들의 기대보다 큰 0.5%를 급감시켰고 앞으로도 금리인하 정책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는 사실은 결국 부동산 침체를 회복으로 돌리는 시간을 짧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1년간 쏟아져 나올 급매 주택들을 잘 골라서 집장만의 기회로 삼는 것이 바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가 되는 것이다.
지난주와 이번주에도 부동산 관련 데이터가 심각할 수준으로 부정적이다. 기존주택 거래량이 16년 최저치였고 개발업자들이 안고 있는 재고량이 그들의 생존을 우려할 정도로 크다.
그처럼 좋지 않은 뉴스가 증시를 때릴 때마다 폭락세를 보이던 것들이 바로 개발회사들의 주식이어야 하는데 지난주부터는 그 개발사들의 주식이 폭등세로 전환했다.
KB Home, DR Horton, Standard Pacific Homes와 같은 주식들이 나쁜 뉴스에도 불구하고 급등세로 돌아선 사실을 생각해 볼만한 시기다. KB Home의 예를 들어보면 지난 2005년 7월에 주당 85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근 24달러까지 떨어졌다.
요즘 이렇게 나쁜 소식이 계속되는 데도 그 주식을 사야 하나 아니면 기다려야 하나? 기관 투자가들은 지금부터 사들이고 있는 것이 이번주 주식시장을 통해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800)429-0014
토마스 박
<시너지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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