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차 남북정상회담 - 깍듯한 국정원장, 꼿꼿한 국방장관

2007-10-03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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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과‘대조적 악수’

남북정상회담 남측 공식 수행단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첫 대면하는 과정에서 정보기관과 국군을 지휘하는 김만복 국가정보원장과 김장수 국방부 장관의 행동이 극명하게 대조됐다.
2일 북한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김 국방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북측 육·해·공 3군 의장대의 분열을 관람한 뒤 연단을 내려와 도열해 있던 남측 공식 수행원들과 차례로 인사를 나눴다.
김 위원장은 악수를 하던 중 김만복 원장 차례에 와서는 특별히 몇 마디 말을 건네며 친근함을 보여 단연 눈길을 끌었다. 이에 김 원장은 두 손으로 김 위원장의 오른손을 꼭 잡으며 깍듯이 고개를 숙였으며, 김 위원장이 한동안 자신 앞에 머물자 재차 고개를 가볍게 숙이며 응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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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방북 첫날 공식 환영식장에서 공식 수행원 중 김장수 국방장관이 꼿꼿한 자세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반면 김 원장 옆 자리에 있었던 김장수 국방장관은 김 위원장과 악수하면서도 작정한 듯 고개를 수그리지 않았다. 육사 출신인 김 장관은 키가 훤칠해 그가 뻣뻣이 서서 악수하는 모습은 더욱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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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에서 김만복 국정원장이 김 위원장의 손을 두 손으로 잡고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는 모습과 무척 대조적이다.>

김만복 원장의 공손함은 이번 회담을 위한 대북 특사로 방북했던 전력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정원장이 대간첩 작전을 지휘하는 정보기관의 수장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김 장관의 꼿꼿한 자세를 오버랩 시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한편 지난 2000년 정상회담 때는 안보 공백 등을 이유로 국방장관이 공식 수행단에 참가하지 않았으나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핵심 의제인 평화체제 정착을 위해선 군비통제 등 군사분야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김 장관이 공식 수행원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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