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만남 아닌 구체 합의 도출해야”
이채진 교수 - (클레어몬트 매케나대 석좌교수)
정상회담을 하는 이유, 시기, 장소에 대한 논란은 이제 그쳐야 할 때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이 결정된 이상 발전적인 성과를 이끌어내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지난 6.15 공동선언은 남과 북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추상적인 밑그림이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보다 구체화된 합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구체적인 합의는 배제한 채 원칙에 대한 합의를 재확인하는 정상회담은 피해야 한다.
서대숙 교수 - (전 UCLA 정치학과 겸임교수)
일단 두 정상의 만남은 환영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투입된 물질적, 정신적 노력을 감안할 때 논의할 의정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 없는 정상회담은 의미가 퇴색할 것이다. 정상회담이란 실무자들이 구체적인 합의안을 모두 마련한 뒤 상징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정석인데 이번 정상회담 이전에 그러한 노력이 있었는지 의문스럽다.
동원모 교수 - (워싱턴대 국제학과 겸임교수)
6.15 공동선언에서 합의된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상황에서 노 대통령이 방북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의문이 많다. 두 정상이 별다른 준비 없이 만나서 어떤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떤 합의가 나오더라도 국민들의 실망이 클 것이다. 이번 방북에 경제협력에 대한 국민적 바람이 있는데 지난 7년간 일방적인 원조로 진행된 경제협력이 진정한 의미의 경제협력으로 전환되길 바란다.
황경문 교수 - (USC 한국학 연구소 소장)
이번 방북에 대해서 시기와 장소에 대해 대선을 위한 노림수라는 지적이 지배적인데 정상회담 자체가 대선용 이벤트라고 보이지는 않는다. 이번 노대통령의 방북은 차기 대권을 위한 정치적인 행보라고 보기보다는 임기중 역사적인 업적을 남기려는 노 대통령의 개인적인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심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