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차 남북정상회담 - 환영식장 돌연 바뀐 이유는

2007-10-02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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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영접 위한‘이중플레이?’

2007 남북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방북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공식 환영식 장소가 조국통일 3대헌장기념탑에서 4.25문화회관으로 바뀐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영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우리측과 준비회담에서 공식 환영식 장소로 3대헌장기념탑을 제시했지만, 사실은 이미 내부적으로 4.25 문화회관을 확정해 놓았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의 신변 안전을 위해 김 위원장의 동선을 사전에 노출하지 않는 것이 철저한 관례인 만큼 그동안 공개적으로는 3대헌장기념탑을 환영식 장소로 발표해 시선을 그쪽으로 끌어놓고는 갑작스럽게 바꾼 것이라는 지적이다.
북한이 4.25문화화관을 환영 장소로 택한 것은 이곳이 군관련 시설이어서 보안이나 경호에 편리하다는 점이 우선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1975년 10월7일 건립된 4.25문화회관은 북한 인민군과 그 가족들의 사상·문화·교양 공간으로, 군이 관리·운영하는 시설이며 ‘4.25’는 북한군의 창건 기념일이다.
군이 관리·운영하는 시설인 만큼 북한 당국의 이중플레이 속에서 인력을 동원해 행사를 내부적으로 준비하기 수월했을 뿐 아니라 김 위원장의 경호를 하는 데도 큰 어려움이 없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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