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게 힘이 된 한 구절

2007-09-1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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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를 남길 수 없습니다”(소설가 정연희)

‘주님을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인생의 중요한 질문이 내 청년 시절에 가슴에 있었다. 가난한 마음이 되어 주님의 인도를 구하며, 앞날에 대하여 절실히 기도를 하고 있었다. 때로는 산에 가서 기도를 하기도 하고, 예배 중에 주시는 설교 말씀에 귀를 기울이기도 하고, 말씀을 묵상하며 주님이 나의 앞날을 인도하여 주시기를 기도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서점에서 책을 고르다 독실한 기독교인 정연희씨가 쓴 ‘재를 남길 수 없습니다’는 책이 나의 눈을 사로잡았다. 순간 ‘아! 이것이구나. 내가 주님께 찾고 구하던 답이 이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주님을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 보이기 시작했다.
성경 구절이 아닌 신앙 서적의 제목이 그 동안 주님께 매달리며 길을 보여주시기를 구하였던 한 청년의 답답했던 가슴을 시원하게 했다. 주님이 주신 말씀으로 깨달음으로 와 닿았다.
성경에 나오는 많은 인물들, 하나님 사람들의 이야기와 성경의 역사가 멀리 있던 이야기들처럼 여겨지다가, 한 순간에 그들의 삶의 모습이 무엇이었나를 확인시켜 주며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깨닫게 해주었다.
타다가 시커멓게 재로 남는 나무가 아니라, 재까지도 완전히 타서 흔적도 없는 완전연소, 그것이 가능하다면 나도 나의 인생을 사랑하는 주님을 위해 그렇게 인생의 재를 남기지 않고 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님을 위하여 재를 남기지 않는 헌신, 이것이 오늘도 주님을 섬기는 종으로의 나의 태도와 자세를 만들어주는 한 구절이었다.
1986년 4월 케냐 마사이 부족 선교사로 출발해, 21년 6개월간 지금까지 나는 가끔 힘이 들 때마다 ‘사랑하는 주님, 주님을 위해 저의 인생의 재를 남길 수 없습니다. 힘을 주십시오’라고 외치며 나가고 있다.
현재는 부에나팍에서 2세를 위한 단기선교 전문단체인 SON 미니스트리를 섬기며 지난 10년간 24개국에 2세들을 훈련하여 단기선교를 보내고 있다. 2세들도 주님을 위하여 인생의 재를 남기지 않는 멋진 인생을 살기를 권하고 있다.

김 정 한 (목사·SON 미니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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