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정아 누드사진’황규태씨 작품?

2007-09-15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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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전부터 친분, 현재 미 복역 중

한국 가짜학위 파동의 장본인 신정아씨의 누드를 찍은 사람은 현재 연방구치소에 수감 중인 전 미주 동아일보 발행인 겸 사진작가인 황규태(69)씨라는 소문이 나돌아 진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의 한 사진작가는 14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누드사진의 배경이 틀림없는 황씨 집”이라고 말했다. 한 화랑 대표도 “누드사진 스타일이 분명히 황씨 작품이다.
황씨는 수년 전 신정아씨 얼굴에 다른 여성의 누드를 합성한 사진을 만들어 전시하려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황씨는 1965년 LA로 이민 와 호텔, 신문사 등을 운영해 한인사회에서 유명한 사업가이자 사진작가로 통했었다. 그는 90년 이후 한국에 돌아가 작품 활동을 재개하며 미술계 마당발로 알려졌었다.
그는 90년 중소기업청(SBA) 지원금 횡령혐의로 체포됐다가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뒤 한국으로 도주했다가 한미범죄인 인도협정에 따라 한국에서 검거돼 미국으로 압송, 재판에서 4년 실형 및 5년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샌디에고 연방 구치소에서 복역 중이다.
한편 신정아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으며 신씨의 뒤를 봐준 것으로 알려진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있을 때 기획예산처는 황씨의 작품을 구입한 적이 있다.
기획예산처는 2005년 7월에 황규태의 사진 ‘큰일 났다, 봄이 왔다’를 800만원에, 윤영석의 설치미술 ‘움직이는 고요’를 1,200만원에 각각 샀다고 밝혔다.
황씨는 신씨가 2002년 성곡미술관에 큐레이터로 들어갈 때 채용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6월9일 한 일간지에 기고한 칼럼에서 “사진작가 황규태 선생님께서 ‘현대미술의 문맥 읽기’를 권해 주셨습니다”라면서 그와 가까운 사이임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신씨는 성곡미술관 큐레이터로 있을 때 ‘여섯 사진작가 6개의 코드 읽어보기’ ‘쿨 앤드 웜‘(Cool & Warm) 등의 작품전을 기획해 황씨의 사진작품을 초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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