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을로 가는 9월...LA 주변은 지금!

2007-09-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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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축제’ 속으로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풍성한 가을 축제가 시작된다. 모든 것이 풍요롭고 여유로운 가을의 길목 9월. 아직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는 있지만 다가오는 시원한 가을을 막을 수는 없다. 가을이 되면 누구나 할 것 없이 식욕도 왕성해지게 마련. LA 인근에서는 맛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갖가지 다양한 가을 축제가 펼쳐진다. 그리스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는 LA 그리스 축제를 비롯, 상큼한 바닷가에서 열리는 뉴포트비치 맛 축제, 김치경연대회와 한류관이 마련되는 ‘아시안 추석맞이 대축제’(LA 18’s Harvest Moon Festival), 샌타바바라 인근 해변도시 카핀테리아에서 열리는 캘리포니아산 아보카도 축제까지 다양한 먹거리와 신나는 축제의 여흥을 느끼게 해주는 가을 축제를 골라잡아 가볼 수 있다. 주말마다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짧은 가족나들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전통요리-흥겨운 춤…’별미’놓치면 후회하지


LA 그리스 축제(LA Greek Fest 2004)

LA 한인타운에서 가까운 성소피아 성당(Saint Sophia Cathedral) 앞 그랜드 플라자에서 그리스 전통 음식도 맛보고 그들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축제의 한마당이 오늘(7일)부터 9일까지 다채롭게 펼쳐진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 축제는 이제 LA의 대표적인 가을 축제로 자리잡았다. 올해의 테마는 ‘패스포트 투 그리션 할러데이’(Passport to Grecian Holiday). 그리스까지 가지 않고도 LA에서 온 가족이 다함께 지중해의 흥겨운 그리스 문화 속에 흠뻑 어우러질 수 있는 기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할리웃 스타 톰 행크스와 리타 윌슨 부부가 명예 축제 위원장 및 게스트 호스트 역할도 맡았다.
이 축제의 명성을 드높이는 것은 바로 그리스 전통 음식.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를 비롯 로도스섬, 미코노스섬, 산토리니섬, 살로니키섬 등 각 유명 명소의 토착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시금치에 치즈와 달걀을 섞어 만든 파이인 스파나코피타(spanakopita), 미트소스와 마카로니를 켜켜이 쌓아서 소스를 얹어 오븐에 구워내는 마치 이탈리아의 라자냐 요리 같은 파스티치오(pastitsio), 치즈를 튀긴 애피타이저 사가나키(Saganaki) 등 각종 전통 음식들은 구경만 해도 입맛을 다시게 한다.
특히 시금치, 버터, 페타 치즈, 달걀 등을 섞어 넣고 오븐에 구워져 나오는 스파타코피타는 맛이 담백한데다가 칼로리도 적어 다이어트 음식으로 인기다.
또한 그리스 음식의 대표적인 자이로(gyros)를 비롯해 양고기나 닭고기를 꼬치에 끼워먹는 수블라키, 전통과자 바클라바(baklava), 그리스 커스타드 파이인 칼라토부레코, 그리스 맥주와 와인도 곁들여 맛볼 수 있다.
오프닝 데이인 7일 밤에는 조르바 댄스 나이트로 꾸며져 흥겨운 축제가 시작된다. 칼라마니타노, 하시피코, 제임베키코 등 그리스 민속춤도 공연되며, 직접 관람객들에게도 가르쳐 준다.
함께 어울려 춤추며 ‘옵빠~’ 소리를 외치다 보면 절로 그리스에 있는 듯한 감흥을 가져볼 수 있다. 그리스 전통 의상을 입은 배우들이 야외극장에서 고대 신화 연극 형식을 재현한 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그리스 집시의 음악, 그리스 악기인 리라, 산투리, 부주키 등 전통악기 연주가 열리며 라틴 댄스 플로어도 마련된다.
한편 그리스 여행 티켓 2장, 디지털 카메라 등 경품추첨 행사도 마련되며 올해는 새롭게 스포츠 바도 오픈돼 스포츠 중계를 야외에서 볼 수 있다.
축제와 함께 웅장한 비잔틴 스타일의 보석 같은 세인트 소피아 성당 투어도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축제기간 내내 대성당 투어가 매 시간마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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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그리스 축제는 LA 한인타운에서도 가까운 성 소피아 성당 앞에서 그리스 전통 음식도 맛보고 그들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축제의 한마당이다.

▲오픈시간: 7일 오후 5시부터 밤 11시, 8일 오후 1~11시, 9일 정오부터 오후 10시까지.
▲입장료: 오프닝 데이인 7일은 무료입장, 토, 일은 성인 5달러, 12세 이하 무료. (웹사이트에서 토요일이나 일요일 1달러를 할인해 주는 쿠폰을 다운받을 수 있다.)
▲주소: 1324 S. Normandie Ave. LA (피코와 베니스 블러버드 사이) 무료 주차도 가능
▲문의: (323)737-2424
▲웹사이트: lagreekfe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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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그리스 축제에서는 그리스 전통춤도 공연되며 한국의 강강술래처럼 관람객들도 하나가 돼 함께 춤사위를 펼쳐볼 수 있다.

뉴포트 비치 맛 축제(Taste of Newport)

바닷바람을 맞으며 와인과 함께 다양한 맛의 세계에 흠뻑 빠져보는 맛 축제.
제19회 뉴포트비치 맛 축제가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뉴포트비치 패션 아일랜드의 뉴포트 센터 드라이브에서 펼쳐진다.
뉴포트비치 상공회의소에서 주관하는 축제로 이 지역 30개 유명 레스토랑과 15개 와인너리에서 맛있는 요리와 와인을 선보이는 푸드 와인 뮤직 페스티벌이다. BBQ, 인디안 푸드, 그릴 푸드, 멕시코, 중국, 아시안, 이탈리안 음식 등 메뉴도 다양하게 고를 수 있으며 평소 가보고 싶었던 레스토랑의 맛도 음미해볼 수 있다.
‘남가주 최고의 푸드 페스티벌’의 슬로건에 걸맞게 매년 7만5,000명이 다녀갈 정도로 해마다 인기를 더하고 있는 먹거리 축제로 각 유명 레스토랑에서는 자신들의 최고 메뉴들과 칵테일, 와인 등을 선보인다.
또한 셰프들의 요리 시연을 비롯해 라이브 뮤직 콘서트, 어린이를 위한 페이스 페인팅 등이 준비된다. 특히 올해는 할리웃 스타 케빈 코스트너가 이끄는 ‘케빈 코스트너 앤 모던 웨스트’ 그룹이 16일 라이브 콘서트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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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포트비치 패션 아일랜드 인근에서 펼쳐지는 뉴포트비치 맛 축제가 해마다 인기를 끌고 있다.

▲오픈시간: 14일 오후 6~11시, 15일 오후 4~11시, 16일 정오부터 오후 8시까지.
▲입장료: 성인 25달러, 인터넷 온라인 구매시 22달러. VIP 좌석 콘서트 티켓은 100달러선(콘서트 표는 살 필요 없지만 VIP 좌석은 판매한다). 8세 미만은 무료 입장.
한편 음식이나 음료는 부스에서 직접 현금이 사용되지 않아 기프트 카드처럼 쓰이는 eScrip 카드로 살 수 있다. eScrip 카드는 20, 40, 60, 80, 100달러 단위로 판매한다. 음식 값은 1, 5, 7달러 선.
▲문의: (949)729-4400
▲웹사이트: tasteofnew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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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포트비치 맛축제에서는 이 지역 30여개 유명 레스토랑과 15개 와이너리에서 맛있는 요리와 와인을 선보인다.

LA 18 아시안 추석맞이 대축제(LA 18’s Harvest Moon Festival)

올해로 12회째인 아시안 추석맞이 대축제로 열리는 이벤트. 해마다 가을에 열리는 이 축제는 아시안 커뮤니티가 하나가 돼 열리는 행사로 오는 23일 오전 11~오후 5시 LA 인근 아케디아 카운티 팍에서 성대하게 열린다.
한국, 중국, 일본, 필리핀, 베트남 등 각계 아시아의 각 커뮤니티가 한 자리에 모여 각 아시아 국가의 문화와 전통 요리를 소개하며 라이브 콘서트, 샤핑 및 어린이 놀이 코너 등이 마련돼 축제의 흥겨운 한마당이 펼쳐진다.
특히 올해는 한류관이 마련돼 LA 한국문화원(원장 김종율), LA aT센터(지사장 김학수), 사단법인 한국음식관광협회(회장 강민수) 등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2007 테이스트 오브 코리아’ 행사도 함께 열려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07 테이스트 오브 코리아’ 행사는 매년 LA 한국문화원 광장에서 외국인 대상으로 열리던 김치, 갈비 및 김치 퓨전 요리 등 한국 요리 경연대회로 올해는 LA 18 아시안 추석맞이 대축제 장소에서 개최돼 규모가 더욱 커졌다.
세계적인 건강 음식으로 떠오른 김치와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자리인 ‘2007 테이스트 오브 코리아’ 행사에서는 한국 요리 경연대회를 비롯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 요리 시연 및 시식, 한국산 우수 농수산물 전시시식의 기회도 마련된다. 한국 요리 경연대회의 참가 자격은 비한인으로 대상 1,500달러, 금상 1,000달러, 은상 700달러, 동상 500달러 등 푸짐한 상금이 수여된다.
문의 (323)936-7141 Ext. 110
아시안 추석맞이 대축제의 행사 부스로는 크라이슬러 자동차들이 전시되는 오토(Auto) 스퀘어, 각종 샘플 및 상품 정보도 얻을 수 있는 아메리칸 브랜드 코트, 어린이 빌리지, 비즈니스 스퀘어, 건강 엑스포, 타운 스퀘어 및 샤핑, 테이스트 오브 아시안 푸드 코트 등 다양하게 마련된다. 어린이 빌리지에서는 어린이를 위해 각종 라이드, 점퍼, 탈기구 등과 페팅 주(petting zoo), 페이스 페인팅, 아트 앤 크래프트 등이 마련된다.
주류사회에서 활동하는 아시아계 스타들이 출연하는 라이브 콘서트에서는 필리핀계 싱어인 쿠 리데스마를 비롯 브레이크 댄스 그룹 퀘스트, 아카펠라 그룹 타툼 존스, 시리어슬리 등이 폭발적인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크라이슬러 2007 지프 컴파스(Jeep Compass)를 비롯 서던 웨스트 비행기 항공권 등 다채로운 경품 추첨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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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LA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한국요리 경연대회가 올해는 2007 아시안 추석맞이 대축제의 핵심행사로 대대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주소: 405 S. Santa Anita Ave., Arcadia(헌팅턴 드라이브와 샌타아니타 애비뉴 코너) 샌타아니타 레이스 트렉에 주차가 가능하다. 주차료 4달러. 주차장에서 행사장까지 무료 셔틀 버스가 운행된다.
▲문의: (310)478-1818
▲웹사이트: www.la18.tv

캘리포니아 아보카도 페스티벌

벤추라와 샌타바바라 사이에 자리한 카핀테리아에서 열리는 축제로 캘리포니아 산 아보카도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축제다.
올해로 벌써 21번째를 맞는 이 축제에서는 싱싱한 아보카도로 만든 ‘과카몰리’(Guacamole)를 비롯 아보카도를 응용한 주스, 샐러드, 스프, 샌드위치, 피자, 프라이, 랩(Wraps) 등 다채로운 아보카도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맛 축제 중 하나다.
축제와 함께 빠지지 않는 신나는 라이브 음악 콘서트,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행사 등 이벤트도 풍성히 열린다. 2개의 뮤직 스테이지에서는 라이브 콘서트가 열리는데 지역에서 활동하는 재즈 밴드 등 무려 60개의 각종 음악 장르의 밴드가 총출연해 귀를 즐겁게 한다.
10월5~7일 열리는 아보카도 축제와 함께 골퍼들을 위해서는 18일 카핀테리아 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아보페스트 골프 토너먼트도 열린다. 아담하면서도 쾌적한 코스로 잘 알려진 글렌 애니 골프 코스에서 낮 12시30분에 열리며 엔트리 피는 125달러.
아보카도 엑스포 텐트에서는 ‘베스트 과카몰리’ ‘가장 큰 아보카도’ 콘테스트가 열리고 아보카도 요리 시연, 아트 앤 크래프트, 어린이를 위한 키즈 블럭 파티 등이 개최된다.
작고 아담한 해변도시인 카핀테리아를 구경하는 것도 축제의 키포인트. 바닷가도 깨끗하고 아름다운 경치를 한눈에 담아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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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도시 카핀테리아에서 열리는 캘리포니아 아보카도 축제에서는 신나는 라이브 음악 콘서트,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행사 등 이벤트도 풍성히 열린다.

▲행사 기간: 10월5일 오후 4~9시까지, 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료: 무료
▲가는 길: LA 한인타운 기준으로 101번 프리웨이 N 타고 80마일 정도 가면 벤추라 시를 지나서 카핀테리아에 도달한다. 캐시타스 패스(Casitas Pass)에서 내려서 좌회전해 타운으로 들어서면 카핀테리아 애비뉴가 곧 나오고 이곳에서 우회전, 린든(Linden) 애비뉴가 나오면 좌회전해서 조금 더 가면 축제장인 카핀테리아 다운타운이 나온다.
▲문의: (805)684-0038
▲웹사이트: www.avofe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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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카도 축제에서는 아보카도를 기본 재료로 사용한 다양한 아보카도 요리들을 맛볼 수 있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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