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가위 조상공덕 기리며…

2007-09-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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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사원연합회 16일 ‘추석 망향제’
지선 스님 ‘한국의 선’미 순회강연도

정 붙이고 살면 어디나 고향이라지만, 명절이 가까워지면 괜히 고향 생각이 간절해진다. 그렇게 덥다가도 추석만 되면 갑자기 찬바람이 불어와 이민자의 마음을 더 외롭게 한다. 추석이면 고향에 두고 온 가족이 어쩔 수 없이 더 가슴에 사무친다.
고향을 마음에 품고 사는 불교신자를 위로하는 ‘추석 망향제’가 16일 오후 2시30분 윌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다. 한국의 날 축제 재단이 주최하고 남가주 불교사원연합회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25일 추석을 앞두고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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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각 사원연합회 회장(대각사 주지)은 “아무리 명절이라도 한국 가기 힘든 상황에서 불교신자들이 모여 한국을 향해 머리 숙여 조상을 기리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망향제를 통해 조상의 공덕에 감사하고, 조국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고, 효행 사상을 고취하는 시간을 불교신자들이 갖기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망향제에는 불교 문화행사가 이어지던 예년과 달리, ‘선과 현대사회’를 주제로 한 한국의 전통 선 사상 미국 순회강연이 펼쳐진다. 이 강연은 문화관광부가 후원해 한국의 선을 미국에 알리고자 마련됐다.
선 강연은 조계종 18교구 본사 고불총림 백양사 유나인 지선 스님(사진)이 맡는다. 부방장인 유나는 백양사의 가장 원로에 해당된다.
지선 스님은 현실의 모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며 한국 민주화에도 큰 역할을 해왔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현실 사회에서 실천하고 회향하는 것을 삶의 큰 원칙으로 삼고 있다. 민주화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를 수행으로 여기며 한국의 선불교를 세계에 알리고 있다.
지선 스님은 서옹 큰스님의 제자로 가르침을 받으며 간화선수행을 깊이 이해하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참선수행에 진력하면서 일과 놀이와 삶이 하나의 수행으로 일관되는 삶의 태도를 견지해왔다.
장소 3515 Wilshire Blvd., LA. 문의 (213)368-3001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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