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 일상, 깨달음

2007-09-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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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선수 파이팅!

최경주 선수의 간증을 듣고 또 한 번 큰 감동을 받았다.
최경주 선수는 올해 PGA 대회에서 이미 두 번 우승을 하면서 세계링킹 9위에 올라 있는 세계적인 프로 골퍼다. 기라성 같은 정상급 프로도 단 한번만이라도 우승하기 원하는 PGA대회에서 그는 이미 통산 5번 우승을 일궈냈다. 이제 메이저 대회 우승 목표만이 남아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사역하고 있는 한 친구 목사를 통해 수년 전 최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들은 적이 있다. 하루는 새벽기도를 인도하고 있는데 못 보던 성도 한 분이 한쪽 구석에서 열심히 기도를 하고 있더라는 것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바로 최 선수였다. 그는 현지에서 열리고 있는 PGA 대회에 참석하던 중 그 새벽시간에 로컬 한인교회를 찾아와 기도를 드리고 목사님에게 안수기도까지 받은 후 대회장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나는 그 소식을 들은 후부터 최 선수의 열렬한 팬이 되었다. 물론 한국인으로 세계적인 프로대회에서 우승을 거듭하고 있는 사실도 자랑스럽지만, 그보다 늘 하나님을 먼저 기억하고 하나님 앞에 영광을 돌리기 원하는 그의 신실한 신앙심이 자랑스럽다. 최근 인터뷰를 통해 그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대회에서 우승하면 상금 1,000만달러 전액으로 기독교 자선재단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해 또 한 번 주위를 놀라게 했다. 앞으로 두 주가 더 남은 대회에서 그는 현재 링킹 4위에 올라 있는 유력한 우승후보다.
믿는 사람 주변에는 참으로 놀랍고 감사한 일이 끊이지 않는다. 마약과 도박 중독에서 고생하던 사람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인생이 완전히 역전된 간증은 얼마나 많나. 깨어지고 부서졌던 가정이 신앙 가운데 다시 회복된 간증도 우리 주변에는 허다하다. 불행한 이웃을 향해 서슴없이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들도 따지고 보면 기독교인이 가장 많다. 전 세계에 창궐하고 있는 질병과 기아 문제 해결에도 기독교 단체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대다수 크리스천은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어둡고 병든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 하기 위해서 그렇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 기독교인에 대한 세상의 소리를 듣다보면 온통 기독교인 모두가 문제아가 된 듯한 느낌이다. 목회자들은 매일 싸움만 하고 있는 것 같고, 아프간 인질사태 이후 한국 선교는 무모하고 공격적이라는 뭇매를 맞고 있다.
거기에 더욱 못마땅한 것은 알아서 설설 기는 자세를 보이고 있는 일부 교회, 선교단체의 태도다. 문제에 당면했을 때 가장 효과적인 해결방안은 목소리와 자세를 낮추고 열심히 기도하며 하나님의 도움만을 간구하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나쁜 뉴스에 중독돼 있다. 더 악한 소식, 더 잔인한 소식이 전해져야 뭔가 채워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미담은 큰 관심을 끌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나쁜 일보다는 아름다운 일이 더 많이 벌어지고 있다. 단지 나쁜 소식에 모든 관심을 빼앗기고 있을 뿐이다.
현대인은 사랑 결핍증, 미담 불감증이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질병에 심각하게 시달리고 있다. 판단과 정죄라는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고 있는 오늘날 한인 크리스천에게 더 많은 최경주 선수가 필요하다.
baekstephen@yahoo.com

백 승 환 (목사·예찬출판기획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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