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만의 ‘명품와인’ 만들어 마셔볼까

2007-08-3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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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블렌딩 체험하는 중·북가주 와이너리들

나만의 빈티지 와인을 만들어 마셔 볼까? 나만의 ‘예술작품’ 와인 만들기에도 도전해 보고, 와인 산지로 유명한 곳도 여행해 보는 와인 여행은 어떨까. 와인의 본고장인 프랑스 와인을 따돌린다는 캘리포니아산 와인. 와이너리가 많은 고장에 사는 덕에 와인 테이스팅을 겸한 여행하기가 쉬운 곳이 바로 캘리포니아에 사는 혜택 중 하나일 것이다. 와인 테이스팅 여행은 많이들 가지만 나만의 와인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블렌딩을 겸한 여행에 대해서는 처음 들어보는 사람들이 많다. 와인에서 블렌딩이란 카버네 소비뇽, 멀로, 카버네 프랑, 쁘띠 베르도, 말벡 등 포도 품종의 비율을 적절하게 섞어 와인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품종을 몇 퍼센트의 비율로 정하는가에 따라 마시는 향이나 맛이 미묘한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이름난 와인 메이커들의 비결은 바로 블렌딩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블렌딩 기술은 매우 중요하다. 와인 메이커들은 해마다 이들 품종의 비율을 조금씩 달리해 그해 최고 품질의 와인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 블렌딩 기술에 최근 아마추어들이 도전하고 있다. 특히 와인으로 유명한 나파 밸리와 소노마 인근에서는 최근 직접 만들어보는 와인 세미나가 인기다. 나만의 취향을 살린 와인을 만들어 마셔볼 수 있어 아예 와인을 만드는 포도를 압착해 짜는 작업부터 블렌딩과 병에 와인 넣기(bottling)까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까지 다양하다. 나파 밸리나 소노마, 샌타로사 등지에서는 와인 테이스팅과 블렌딩 웍샵, 블렌딩 데이 캠프 등의 기회를 찾을 수 있는데, 짧게는 1시간가량 투자해 와인 1병이나 그 이상 만들어보기도 하며 여러 주 이상, 아예 1년 이상의 시간을 투자해 와인 오크통 1통이나 반통 정도 만들어보는 커스텀 와인 메이킹 프로그램까지 있다. 아예 자신의 레이블을 붙일 수 있는 커스텀 와인 만들기 프로그램은 가격이 2,700달러에서 1만달러까지 가격이 매우 비싸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온 ‘나만의 와인’은 그 어떤 와인보다 더 값질 수 있다. 와인을 만들어보는 과정 역시 특이한 체험이 될 수 있는 데다가 와이너리 여행도 겸한다면 여행 이상의 값진 경험을 얻을 수 있을 것. 한편 와인 블렌딩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미리 꼭 예약을 해야 한다. 대개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숙박까지 함께 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와인 블렌딩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웍샵 및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와이너리들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나파 밸리 소노마 지역서
웍샵 - 데이캠프 등 운영


직접 포도따고 양조까지
프로그램 참가시 예약 필수

더 블렌딩 셀러(The Blending Cellar)

글렌 엘렌(Glen Ellen)의 메이요 패밀리 와이너리 와인 저장소에서는 와인 애호가들을 위해 와인 테이스팅과 블렌딩 웍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병당 40달러로 비교적 저렴한 편에 속한다. 한 사람당 6병까지 판매를 제한하고 있다.
나만의 레이블까지 붙일 수 있는 와인을 블렌딩 해볼 수 있는데, 메이요 패밀리 와이너리의 와인 메이커가 월드 클래스 급의 나파와 소노마 밸리의 품질 좋은 포도를 골라 만든 와인으로 나만의 취향과 맛을 살려 블렌딩을 할 수 있게 지도해 준다.
주소 13101 Arnold Dr., Glen Ellen
문의 (707)849-4041
www.blendingcellar.com

코피아(COPIA)

프랑스와 캘리포니아산 미국 와인이 자존심이 걸린 와인 평가전이 열렸던 코피아센터는 와인의 고장 나파 밸리의 심장과도 같은 곳.
데일리 와인 클래스나 스페셜 와인 프로그램, 와인 테이스팅 101 등 다양한 와인 프로그램이 많다.
이곳에서는 테이스팅과 블렌딩 웍샵이 거의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있다. 멤버가 아닌 경우는 60달러, 멤버인 경우는 50달러 선.
와인 외에도 요리 프로그램, 아트 전시관, 아담한 정원 투어, 콘서트 등 즐길 거리가 풍부하다.
일~월, 수~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화요일은 쉰다.
주소 및 문의 500 1st St., Napa, CA 94559, (888)512-6742, www.cop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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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파 밸리 코피아(COPIA) 와인센터에서 와인 애호가들이 블렌딩 프로그램에 참여해 ‘나만의 와인’을 블렌딩 해보고 있다.


크러시패드(Crushpad)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자리한 이곳은 와인 메이커가 돼 볼 수 있는 럭서리한 경험을 선사한다. 나만의 와인을 만들 수 있는 설비를 제공해 준다고 보면 된다.
서부지역에서 톱에 드는 포도원에서 생산된 포도와 커스텀 크러시(custom crush) 설비를 제공하며 포도 압착 분쇄에서부터 참여해 와인 오크통 한통을 만들어볼 수 있다.
포도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며 오크통 한 통이라 가격이 매우 비싸다. 와인 한 통당 가격이 5,000달러에서 9,600달러 이상까지 들 수도 있다. 오크통 1통이면 와인 케이스가 25개 정도 나온다. 와인 한 병은 약 15~50달러선. 소규모 그룹이 함께 참여하기도 한다.
와인 숙성까지 참여하며 각 과정마다 가르쳐 주고 와인을 만들어본 경험이 전혀 없어도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업체측의 설명이다.
또한 와인 만드는 과정을 단계별로 하기 때문에 크러시, 바틀링, 배럴 테이스팅 등 각 과정의 와인 메이킹에 참여하고 싶은 만큼 참여하고, 방문할 수 있는 만큼 방문하면 된다.
보통 여름이 끝나 9월이나 10월께 포도 수확을 시작으로 피노 누아는 약 10개월 정도, 카버네는 20개월 정도 시간이 걸린다.
주소 2573 3rd St., San Francisco
문의 (415)864-4232
www.crushpadwine.com


저드 힐 마이크로크러시(Judd’s Hill MicroCrush)

블렌딩 데이 캠프를 운영한다. ‘크러시패드’처럼 커스텀 와인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와인 오크통 1배럴당 6명까지 가능하며 6,500달러선.
주소 2332 Silverado Trail, Napa
문의 (866)438-5833
www.napamicrocrush.com

소노마 그레이프 매스터스

소노마의 오울리지(Owl Ridge) 와이너리에서 참여해 볼 수 있는 커스텀 블렌딩 프로그램. 이곳 오울리지 와이너리는 피노 누아로 유명하다. 배럴당 7,500~ 9,000달러. 와인 메이커와 함께 커스텀 크러시에서부터 블렌딩, 바틀링 등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주소 2064 Gravenstein Highway North, No 120 Sebastopol
문의 (415)389-1183
www.sonomagrapemasters.com

소노마 카운티 그레이프캠프

소노마의 다양한 와이너리에서 블렌딩이나 와인 메이킹에 참여해 볼 수 있다. 매년 열리는 3일간의 와인 메이킹 코스로 올해는 9월24~26일 열린다. 커플당 1,500달러, 한 사람당 1,700달러선. 이틀 밤 숙박 및 음식, 와인 세미나 등이 포함된다. 문의 (707)522-5860
www.sonomagrapeca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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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마 카운티 그레이프 캠프에 참여한 사람들이 포도 따기를 하고 있다.

킹스 힐 셀러스

커스텀 와인 메이킹과 블렌딩 프로그램 운영한다. 하프 또는 풀 배럴당 참여해 볼 수 있으며 멤버십제로 운영한다. 2,700~5,500달러선.
주소 3404 Kings Hill Rd., Santa Rosa
문의 (707)538-0404
www.kingshillcella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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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타로사의 킹스 힐 셀러 와인 만들기에 참여한 사람들이 크러시 작업을 하는 모습.

포스 빈야드 앤 와이너리(Forth Vineyards & Winery)

런치나 디너 포함한 와인 테이스팅과 블렌딩 웍샵을 제공한다. 125달러부터 가능.
주소 2335 W. Dry Creek Rd., Healdsburg
문의(707)473-0553
www.forthvineyards.com

레이븐우드 와이너리

테이스팅과 블렌딩 웍샵을 운영한다. 한 사람당 50달러. 6명까지 예약을 받는다. 주소 18701 Gehricke Rd., Sonoma
문의 (707)933-2332
www.ravenswoodwine.com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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