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골리앗 도올’ 방관할 순 없죠

2007-08-3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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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 도올’ 방관할 순 없죠

박명룡 목사(왼쪽)는 도올 김용옥 교수와 한국 사회를 향해서 ‘진리의 산 돌’을 던지기 위해 ‘누가 참 하나님인가? 김용옥의 하나님 VS 성경의 하나님’을 썼다고 한다.

■박명룡 목사‘누가 참 하나님인가…’출간

잘못된 신관 등 변증론으로 조목조목 반박

“여보, 그것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에요!”
올해 초 도올 김용옥이 ‘요한복음 강해’를 시작하며 ‘구약 폐기론’을 제기했을 때다. 도올이 ‘기독교 성서 이해’와 ‘요한복음 강해’라는 책을 통해 정통 기독교 핵심 교리에 반대되는 발언을 한다고 박명룡 목사(LA한사랑교회)가 생각했다. 박 목사가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붓을 들려하자, 아내는 “상대가 안 된다”며 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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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박 목사는 기어코 골리앗 도올을 향해 ‘돌’을 던졌다. ‘누가 참 하나님인가? 김용옥의 하나님 VS 성경의 하나님’이 바로 그 돌이다.
도올의 강의가 진행될 때 보였던 한국 교회의 태도와 비교하면 박 목사의 책 출판은 과감하다. 몇몇 신학자가 도올에게 반론 편지를 썼고 공개토론도 열렸지만, 척박한 한국 교회의 신학 지평만 드러났을 뿐이었다.
그런데 박 목사는 신간에서 기독교 변증학자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도올의 이론과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기독교 신앙의 뿌리를 지키고자 하는 노력이 책 곳곳에서 드러난다. 무작정 도올이 틀렸다고 윽박지르는 게 아니라, 도올의 주요 저서 14권을 분석해 도올의 주장이 허위임을 입증하려고 노력했다.
박 목사는 “도올은 하나님도 유일자라고 인간이 만들어 놓은 허구적 실체, 허상적인 인격체라고 말한다”며 “이 책은 철학적, 과학적, 도덕적 논증을 바탕으로 인격적인 하나님이 존재를 확신시키려고 했다”고 말한다.
책은 도올의 잘못된 신관, 즉 ‘신령스러운 기운이 신이고, 우주 자체가 신이고, 우주는 우주 스스로의 힘에 의해 생성되고 변화된다’는 것을 비판한다. 이를 위해 박 목사는 우주를 만든 초월자이자 창조주인 하나님의 존재 증거를 여러 면으로 보여준다.
박 목사는 하나님의 비인격성을 주장하는 도올에게 반박한다. 하나님은 우리와 인격적인 교제를 원하시고, 그것을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음을 알리고, 십자가를 통해서만 하나님과 영원하고 친밀한 교제를 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전해진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책은 전문 분야를 다룬다. 하지만 글 자체는 누구도 이해할 정도로 쉽다. 도올의 신관과 기독교 신관의 차이를 차분하게 잘 설명하고 있다. 박 목사는 기독교 신앙의 합리성을 잘 전달하고 있다.
이정근 미주성결대 총장은 “이 책은 도올의 범신론을 가장한 무신론의 정체를 밝혀낸 뒤 무신론이 얼마나 큰 범죄를 저질렀는가를 밝히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골리앗과 싸워보기도 전에 남편에게 ‘한 방’을 날려 의기소침하게 했던 박 목사의 아내도 이 책을 받고서는 이렇게 말했단다.
“당신이 이긴다구요! 성경에도 다윗이 이겼잖아요!”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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