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 일상, 깨달음

2007-08-3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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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80년대 초 미국에 처음 와서 디즈니랜드를 갔던 기억이 새롭다. 지금이야 들어가는 출입구부터 모든 것이 새롭게 업그레이드되었지만 그 당시 제일 인상 깊었던 문구가 디즈니랜드 입구에 세워졌던 “Where your dreams come true”였다. 그리고 그 옆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곳’이란 팻말이 선명하게 서 있었다. 그 글을 보는 순간, 설레던 마음에 숨도 쉬지 않고 초고속 수소바람을 불어넣은 듯 팽팽한 부피로 행복이 부풀어 올랐었다.
세상에 꿈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세계 최고의 꿈을 꾸는 사람부터 좋은 엄마, 아빠가 되고 싶은 작은 소박한 꿈까지 그 종류도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모든 꿈이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꿈을 꾸는 사람에 따라서 꿈의 성취가 달려있음도 부인할 수 없다. 꿈이 명사화 되어 생각으로 머물면 ‘꿈 자체’로 남고 꿈이 동사화 되어 손발에 옮겨지면 눈에 보이는 현실로 나타난다. 사소한 한 뼘의 차이가 인생의 중요한 커브를 바꾸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 꿈은 말 그대로 보이지 않는다. 과거는 지나갔고, 현재는 느낄 수 있지만, 꿈은 미래에 펼쳐지는 보이지 않는 나의 실상이다.
‘프리드리히 쉴러’라는 독일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시간의 걸음은 세 가지다. 미래는 머뭇거리며 오고, 현재는 화살처럼 날아가고, 과거는 영원히 정지해 있다.”
미래에 펼쳐질 꿈은 반드시 오지만 머뭇거릴 뿐만 아니라 아무 것도 눈에 보이질 않아 조급해지기까지 한다. 그러나 어떤 이는 꿈을 이루고, 어떤 이들은 말 그대로 영원한 꿈으로 끝나기도 한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아무도 두 번 인생을 살 수 없다는 사실이다. 단 한번! 그것도 연습시간도 주어지지 않는 미지의 세계를 뚜벅뚜벅 걸어가야 한다는 엄숙한 사실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없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채우는가에 따라서 그 사람의 인생이 평가된다. 미리 큰 소리를 칠 수는 있지만 숨김없이 보여지는 자신의 삶을 조금이라도 의식한다면 누구나 ‘겸손’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꿈은 인생을 신나게 한다. 미지의 세계로 나아감이기에 아름다운 꿈을 꾸는 사람들은 자면서도 웃을 수 있는 행복이 나이를 거꾸로 먹게 만든다. 시간이 지날수록 보이는 육체는 쇠하여지지만, 보이지 않는 영혼은 날로 새로워지는 설명할 수 없는 놀라운 신비로움을 경험하며 날마다 꿈을 먹고, 꿈을 마시며 보이지 않는 영혼의 세포까지 춤추게 한다.
꿈꾸는 인생은 사사로운 것에 얽매일 시간이 없다. 아니 오히려 모든 것들을 재료로 삼아서 아름다운 꿈을 이루어 가는 4차선 대로를 만들어 낸다. 그 도로에는 고통도 지나가고, 눈물도 거름이 되며, 상처까지도 하늘을 향한 향기로운 기도가 되어 옆에 선 사람들까지 그 길에 들어서게 만드는 ‘더불어’의 기술을 가졌다. 그래서 꿈꾸는 사람들은 행복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부딪혀도 오히려 그것이 꿈을 이루는 촉매제가 되어지기에 ‘큰 고난이 큰 영웅’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고난의 웅덩이에서 들여 올려지는 두레박, 그 속엔 고난까지도 보석이 되게 할 수정 같은 생수가 담겨있다.
뼛속 깊은 곳, 영혼의 폐부까지도 시원케 할 살리는 물. 그 물을 마시며 오늘도 꿈속에서 웃고 있다. 한 손엔 여물어 가는 꿈 조각을 움켜쥐고서 흘러나오는 콧노래는 이렇게 시작된다.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네…그렇게 믿는 사람에게만…”(No matter what your dreams will always come true!)

정 한 나 (세계선교교회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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