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차압주택 폐허화로 인근 주민 골치

2007-08-29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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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숙자·모기 터전으로, 위생문제 빈발

부동산 경기 침체로 금융기관의 수중에 넘어가는 차압주택이 늘어나면서 이들 주택들이 지역 사회의 골칫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차압주택은 새 주인을 맞이할 때까지 무방비 상태로 방치되어 있어 무숙자들이 몰래 기숙하거나 수질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수영장에는 모기들이 극성을 부리는 등 각종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또한 주인의 손길이 닿지 않아 무성하게 자란 잔디와 말라 죽은 나무 등은 인근 지역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노스리지 거주 마이클 맥키나의 자택 옆에는 소유주가 월 페이먼트를 내지 못해 금융기관에 차압된 방 5개가 딸린 큰 집이 수개월째 방치되어 있다.
어쩔 도리가 없어 가끔 그 집의 잔디를 깎고 수영장 물이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약품을 뿌리고 있는 맥키나는 “이 일을 할 때마다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차압주택과 관련이 있는 전 소유주, 부동산 에이전트 혹은 금융기관과 접촉을 시도했으나 허사로 그쳤는데 그는 “차압된 주택 관리에 누구도 책임을 지려는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앤틸로프 밸리 질병통제국은 지난달 방치된 65개의 차압주택 수영장에 대한 수질검사를 실시, 위생조치를 취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최근 남가주 일원에서 차압되는 주택은 하루에 100채를 넘고 있다. 지난해 하루에 13채가 차압된 것과 비교, 크게 늘어난 수치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택관리 전문가들은 주택차압이 현 상태로 계속 늘어날 경우 주민들은 방치된 차압주택으로 지역 분위기가 나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티나 헤스 LA시 검사는 “이런 일들은 이미 예견된 것”이라며 시 일원에 방치된 건물 조사관의 수를 현해 15명에서 27명으로 늘릴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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